인터넷 판매로 유명무실해진 ‘처방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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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판매로 유명무실해진 ‘처방사료’
  • 안혜숙 기자
  • [ 82호] 승인 2016.06.2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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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판매 한계왔나 … 온라인 무분별 판매 규정 마련 시급

수의사의 처방에 따라 동물병원에서 구매가 가능한 처방 사료가 온라인에서 무분별하게 판매되는 경우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규정마련이 시급하다.

처방 사료는 일정한 효능을 가진 일종의 식이요법으로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적합한 처방 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처방 사료는 말 뿐이며, 어떠한 규제도 받지 않고 일반 사료와 마찬가지로 인터넷 등을 통해 얼마든지 쉽게 판매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동물병원 입장에서는 민감한 문제여서 업체들은 동물병원 눈치 보기만 급급하고, 인터넷으로 새어 나가는 제품들을 일일이 통제할 수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

중고나라에서도 판매

 

음식 알러지를 갖고 있는 동물에게 처방되는 ‘ㅇㅇㅇ’ 사료는 수의사의 처방에 의해 구매가 가능한 사료다. 동물병원에서 판매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구매가 가능해졌다.

게다가 온라인에서는 1팩 당 3,000원 정도 더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온라인 판매가 늘고 있다.

이처럼 일부 처방 사료가 수의사 처방 없이 무분별하게 판매되며 일반 사료나 처방 사료 모두 온라인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제한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알러지원 제거’, ‘관절질환 완화’ 등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오인되는 표현을 사료 포장지에 표기하지 못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개정 이후 이에 대한 일제 단속을 시행했지만, 특정 질병에 대한 표기만 없어졌을 뿐 여전히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표현이 허용되고 있어 사료 포장지 표기에 대한 규정도 유야무야 되고 있다.

문제는 ‘알러지성 피부건강에 도움’ 등 특정질병을 지칭하지 않은 채 사료에 함유된 성분의 기능과 작용에 대한 표현은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인들이 알 수 있는 ‘아토피’, ‘알레르기’ 등의 표현이 여전히 표기되다 보니 중고나라 같은 곳에서도 처방 사료를 자유롭게 팔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 가격 비교 사이트에도 처방 사료가 올라왔을 정도로 유명무실한 규정이 되고 있다.

처방 사료 신중히 먹여야
문제는 보호자들에게 처방 사료가 일반 사료의 프리미엄급 정도로 알려져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처방 사료는 특정 질환에 대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성분이 들어 있는 만큼 수의사 처방 없이 장기적으로 복용할 경우 반려동물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항생제가 포함된 처방 사료의 경우 항생제는 주로 세균을 죽이거나 성장을 억제하는 물질로서 일상생활에서 급여되다보면 항생제가 몸속에 쌓여 내성이 생기기 마련이다.

때문에 처방 사료를 걸러서 먹이거나 먹기를 중단하면, 오히려 항생제 내성균의 출현을 조장할 수 있어 내성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처방 사료는 구입부터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반려동물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따라서 처방 사료 판매에 대한 규정을 마련해 반려동물들이 제대로 된 처방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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