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캣맘 정마온니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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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캣맘 정마온니를 만나다
  • 김지현 기자
  • [ 82호] 승인 2016.06.2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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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살더라도 건강히 잘살 수 있길”
 

캣맘계의 전설 정미애씨를 만났다. 네이버 파워블로거 ‘정마온니’ (blog.naver.com/jungma51)로 유명한 정미애씨는 15년째 캣맘 외길을 걸어온 캣맘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 5시면 어김없이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고 출근하는 정미애씨.
그의 이런 변함없는 활동에 전국 각지에서 먹거리와 후원금을 보내오고 있다.

생명 돌보는 일 책임감 중요해
혼자서 먹거리를 챙겨주고, 구조하고, 입양 보내고, 개인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후원이 이어지는 데는 정미애씨의 그칠 줄 모르는 길고양이에 대한 사랑과 열정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정미애씨는 “단돈 10원, 사료 하나 받아도 일일이 블로그에 다 공개하는 것은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것이기도 하고, 보내주시는 분들에 대한 예의이자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원금은 철저하게 길고양이 진료비와 먹거리 구입비, 임시보호 길고양이들을 위해 사용한다. 치료비 이외에 길고양이를 위해 이동 시 발생하는 교통비와 식대 등은 모두 개인 사비로 충당하고 있다. 절대 돈이 많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강아지 공장만이 문제 아냐
정미애씨는 “구조를 해도 갈 곳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아시다시피 보호소에 보내는 것은 10일 후에 안락사 되는데다 보호소만큼 열악한 환경도 없다. 우리나라의 동물보호소 현실은 한마디로 죽기 위해 들어가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강아지 공장 문제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사실 강아지 공장 문제는 너무 늦게 터졌다. 블로그를 처음 운영할 때부터 주장했던 내용이고, 그동안은 너무 작은 목소리들이어서 이슈가 안 된 것뿐이다. 사실은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문제”라면서 “반려인들이 모여서 아무리 사지 말고 입양하자고 해도 가장 큰 문제는 일반인들이 모른다는 점이다. 처음 반려동물을 키우고자 할 때 이미 펫샵에서 사고 난 후 정보를 알게 되는 것이 문제인데, 바로 시스템이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부 TNR사업은 반대
정부가 진행하는 TNR사업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TNR은 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방사 후 잘 사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 정부가 하고 있는 TNR사업은 머리수가 중요하다. 100마리를 했지만, 100마리가 다 어디 갔는지 사후관리가 전혀 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5마리 수술할 비용으로 1마리라도 제대로 하자는 것이다. 확실하게 케어해서 방사 후 잘 살 수 있도록 끝까지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원이 발생하면 가장 좋은 해결책이 TNR이지만, 사람들 입장에서 하는 길고양이 TNR은 결코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단체들도 많이 알았으면 한다”면서 “원래 길고양이 TNR은 민원에 의해 시작한 것인데, 어느 순간부터 변질이 돼서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맘은 무조건 TNR을 해야 된다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초보 캣맘들이 아무런 공부도 없이 TNR을 하는 현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독거노인 지원 계기로
정미애씨가 캣맘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은 동네 독거노인을 돌보던 것이 가장 큰 계기가 됐다. “우연한 기회에 동네 독거노인 할아버지를 챙겨드리게 됐는데, 알고 보니 유기견과 유기묘를 돌보고 계셨다. 그 할아버지의 길고양이에 대한 끝없는 사랑과 책임감에 많은 감동을 받았고, 3개월 만에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할아버지가 돌보던 유기견과 유기묘를 맡아 보살피게 됐고, 그것이 계기가 돼 지금까지 캣맘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에서 살더라도 배불리 잘 먹고 잘 살 수 있도록 길고양이들의 삶을 지켜주고 싶다”는 정미애씨. 지금까지 그래왔듯 초심 잃지 않고, 동네 길고양이 30~40마리만 돌보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 진정한 캣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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