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본 반려동물] 영화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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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본 반려동물] 영화 <터널>
  • 김지현 기자
  • [ 86호] 승인 2016.08.2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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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하정우가 ‘닥터 95’를 먹다?
△영화 <터널> 속 탱이 모습.
   

반려동물은 이제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온 반려동물은 TV와 CF, 영화 속에서도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며 삶과 문화의 일부가 돼가고 있다.  
특히 영화에 등장하는 반려동물들은 극의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곤 한다.

터널에 갇힌 반려견
최근 개봉한 영화 <터널>에서도 반려견은 생존자가 삶의 끝에 닿아 있는 아주 극도의 공포 속에서도 잠시나마 두려움을 잊고 여유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동반자의 역할을 한다.
생존자인 이정수(하정우분)에게 자신의 주인이 살아 있음을 알리고, 주인이 잠시라도 생명을 연장하고, 엄마와 마지막 통화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정수가 무너진 터널 속에서 최장 생존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도 반려견의 역할이 한 몫 했다.
영화는 자동차 영업대리점 과장인 이정수가 큰 계약 건을 앞두고 들뜬 마음으로 딸의 생일 케이크를 사들고 집으로 가던 중 갑자기 무너져 내린 터널 안에 갇히면서 시작된다.
눈에 보이는 것은 거대한 콘크리트 잔해 뿐. 그 속에서 그가 유일하게 가진 것이라곤 78% 남은 휴대폰과 생수 두병, 딸의 생일 케이크가 전부다.
다행히 휴대폰의 남은 배터리로 외부와 소통하며 끝까지 생존하기 위해 버티지만, 이런 공포스런 상황에서 혼자만 남은 그에게 고요와 침묵은 더 극심한 공포를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그런 와중에 갑자기 콘크리트 잔해 속에서 강아지 짖는 소리가 들려온다. 자신의 주인이 어려움에 처해 있음을 알리러 온 것이다.

케이크와 사료 바꿔 먹어  
강아지가 이끄는 대로 따라간 이정수는 콘크리트 더미에 눌려 꼼짝달싹 하지 못하는 한 생존자를 만나게 된다.
비록 생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을 나눠 먹어야 하고,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을 빌려줘야 했지만, 죽음의 공포 속에서 서로를 의지하고 힘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충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정수는 강아지 때문에 열을 받기도 한다. 생존을 다투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아껴먹던 식량인 케이크를 잠깐 잠든 사이 강아지에게 모두 빼앗기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결국 케이크 대신 강아지 사료를 맞바꿔 먹는 방법을 선택한다.
사료 알갱이를 하나씩 나누며, 뺏긴 케이크 양 만큼 공평하게(?) 강아지와 사료를 나눠 먹는다. 이때 등장한 사료가 바로 ‘닥터95’다.
이정수는 “너네는 이렇게 간하지 않고 먹는 구나”라며 맛있게 사료를 먹는다. 이럴 땐 사료도 맛있는 식량이 된다.
이런 과정들을 거치며 주인공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텨 끝내 살아 나온다. 

가족과 반려동물
이정수의 생존기는 처절하기보다는 인간적이었다. 재난의 무게를 버거워하기 보다는 여유롭게 헤쳐 나갔다.
이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암흑과 침묵,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적응하고 대처하면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가족과 반려동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영화 <터널>은 한국의 지금의 모습이 ‘재난’ 그 자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절망스런 상황 속에서도 반려동물이 그 온기를 불어 넣어 주었다는 데에 다시 한 번 가족과 다름없는 반려동물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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