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탐방] 한국동물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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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 탐방] 한국동물암센터
  • 김지현 기자
  • [ 86호] 승인 2016.08.2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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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정복 위해 전문기술 확보해 간다”

이제 반려동물 종양환자도 방사선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한국동물암센터가 국내 최초로 동물 암 치료에 방사선치료를 도입, 종양 같은 난치성 질환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치료를 다 해보고자 하는 보호자들의 니즈와 맞물리며 주목받고 있다.

국내 최초 방사선치료 도입

 

▲ △한국동물암센터 내부 전경모습.

   

올해 초 오픈한 한국동물암센터는 이제 진료체계가 어느 정도 확립되면서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노운 원장은 “국내는 아직 동물 종양에 방사선치료라는 개념이 확립되지 못한 시점이어서 방사선치료란 무엇인지, 어느 경우에 적용하고, 어느 정도의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면서 “때문에 앞으로 보다 높은 호응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한국동물암센터가 방사선치료에 대해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동물암센터는 기존 노원 N동물의료센터 8명의 원장들이 종양에 대해 보다 전문화된 병원 설립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같은 건물 3층에 종양전문 기관으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인 180평 규모로 센터를 설립했다.

한재웅 대표원장은 “기존 병원인력으로는 종양치료의 3대 기법인 항암요법, 종양외과, 방사선치료를 완벽하게 시행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면서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종양내과, 종양외과, 방사선종양학과 관련한 인재들에게 고용관계가 아닌 동반자의 입장으로 함께 일할 것을 제안해 박노운 영상진단원장, 임채영 내과원장, 정다정 외과원장이 합류하며 총 8명의 원장이 지난 1년여 간 준비한 끝에 한국동물암센터를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이버나이프’ 치료 시행
전문적인 동물 종양 치료와 호스피스를 제공하고자 설립한 한국동물암센터는 종양내과, 종양외과, 방사선종양학과로 구성된 의료진이 보다 정확한 종양 진단과 수술, 항암요법, 방사선치료를 연계한 선진형 종양치료기법을 통해 완치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표적항암제 및 혈관신생억제요법 등 최신 항암기법과 방사선중재수술 및 복강경 수술 등 신체에 부담을 최소화 하면서 동일한 수술효과를 볼 수 있는 최소침습수술을 비롯해 전문 연구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사이버나이프 방사선 치료는 한국동물암센터의 가장 큰 장점이다.

‘사이버나이프’로 불리는 체부정위적방사선치료법은 현재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사용되고 있는 최신 방사선 기법이다.
박노운 원장은 “사이버나이프의 경우 소형 방사선발생장치가 부착된 로봇 팔이 최소 직경 6mm의 연필심 같은 방사선을 3차원적으로 최대 1,200여개 방향에서 쏘기 때문에 횟수를 1~5회로 줄이면서 종양에 대한 치료효과는 높이고, 주변 조직에 대한 부작용은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버나이프 방사선치료는 기기를 조작하는 방사선사와 치료계획 설계를 진행하는 의학물리사, 여기에 수의사가 한 팀을 이루어야 한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법제에 명시되어 있는 허가에 필요한 인력의 희소성이다. 1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한 방사선취급감독자의 경우 고용 자체가 쉽지 않아 현재는 국내 모처의 연구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방사선치료를 실시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앞으로 방사선치료 수요가 현재의 시스템 상에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까지 된다면 그 때는 방사선치료기를 자체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호자 기대수준 충족시켜야
박노운 원장은 방사선치료가 종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기적의 치료법은 아니라고 했다.
미국에서 발표된 사이버나이프를 이용한 악성 비강종양 치료의 평균 생존기간은 399일로 이 중 약 75%는 종양 재발로 사망했다.

일반적으로 방사선치료를 받지 않는 비강종양 환축의 평균 생존기간이 약 120일 정도 되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생명을 연장시키지만, 결국 종양으로 사망하게 되는 것이다.

박노운 원장은 “방사선치료는 분명 기존 치료법과 비교하여 동등하거나 우세한 치료효과를 갖고 있지만, 대개 생존기간은 300~500일 정도이고, 그 중 대다수 사망원인은 종양 재발”이라면서 “다만 방사선치료는 현재 국내에서 실시할 수 있는 종양 치료기법 중 가장 최선이자 최후의 방법으로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보호자의 기대 수준을 맞추는 것도 과제다.
그는 “보호자들이 느끼는 치료효과와 의료진이 판단하는 치료효과에는 분명 차이가 생긴다”면서 “일단 현재 판단하는 치료 성공률은 약 70%선으로 보고 있다. 현재 방사선치료와 면역치료법의 조합, 혹은 방사선치료와 재산화 촉진 방법 조합 등과 같이 방사선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제부터가 시작

국내 동물 종양의 방사선치료는 이제 막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종양을 정복하기 위해 보다 전문적인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한국동물암센터의 취지만큼은 이미 기대 이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박노운 원장은 “방사선치료를 실제로 시행하면서 효과를 몸소 체험하고 있고, 방사선치료 처방선량 기준도 자체적으로 설정했다. 또한 기존 병원에서 시행되지 않는 항암요법 및 수술기법도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가장 크게 얻은 것은 한국동물암센터 개원을 통해 종양치료를 전문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인력을 평생의 동반자로 맞이하게 되었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 만반의 준비가 끝났다. 본격적으로 한국동물암센터의 개원을 알리고 많은 환자들이 한국동물암센터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학술활동 및 연수 등을 통해 효과적인 종양치료 기법을 익혀나갈 예정이다. 차후에는 병원 자체적으로 방사선치료기를 도입하여 100% 원스탑 진료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국동물암센터의 슬로건은 ‘From the First, To the Best’이다. 이 슬로건처럼 한국동물암센터가 방사선치료의 선두주자로서 동물 종양 치료를 정복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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