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강자 없는 춘추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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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강자 없는 춘추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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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90호] 승인 2016.10.2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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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산업군에서의 반려동물시장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불과 1~2년 사이 소규모 스타트업 기업부터 의료장비업체, IT업체, 언론사들을 비롯해 제약회사와 대기업까지 다양한 산업군의 크고 작은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대거 진출하고 있다.
소위 큰물에서 놀던 업체들이 숨어 있던 시장을 발견이라도 한 듯 부푼 기대로 시장 진입을 시도했다가 외형적인 규모와 달리 예상외로 적은 시장의 현실에 맞닥뜨리면서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향세에 접어든 다른 시장에 비해 반려동물 시장은 전망이 좋다는 판단으로 많은 기업들이 계속해서 진입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시장규모가 외부 기업들이 기대하는 수준에 못 미치고 있으나 최근에 진입하고 있는 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세가 생각보다 빠르게 전개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서울우유가 반려동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반려동물 전용 우유 ‘아이 펫 밀크’ 개발에 착수했다.
주얼리로 유명한 제이에스티나는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펫 주얼리’를 출시했으며 국민은행은 주인이 사망해 반려동물을 돌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펫 신탁’까지 내놓았다.
또 기존의 반려동물 전문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 외부 쇼핑몰들과 오픈마켓들이 진출하며 영역을 넘어오고 있다. 
인터파크도 최근 반려동물 전문 오픈마켓 ‘인터파크 펫’을 오픈하고 빠른 배송과 저렴한 배송비를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처럼 새롭게 뛰어드는 기업들의 공략도 만만치 않지만 이미 시장에 진입한 기업들도 포기보다는 버티기 작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 영양제나 의약외품 시장으로 진입한 일부 제약회사들은 얼마 못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중도 포기보다는 제품군을 더 확대해 가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기존의 업체들까지 전혀 다른 성격의 제품을 취급하며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어 그야말로 반려동물 시장은 강자 없는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끝까지 살아남는 자가 결국 미래 반려동물 시장의 주인이 될 것이라는 믿음 하에 업체 간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쯤 되면 시장이 커져서 큰 시장이 된 것이 아니라 없는 시장을 키워서 커지는 수준이다.
우려되는 것은 반려동물 시장의 매출규모가 커진다고 해서 개별 업체들의 매출도 커질 수 있을 지 진정한 블루오션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점이다. 
우리보다 8배 이상 크다는 일본의 반려동물 시장도 전체 시장매출 규모는 크지만 업종별로 비교해본다면 우리 시장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일본시장 역시 워낙 다양한 산업들이 포진해 있어 전체 매출규모에 비해 정작 개별 기업들이 점유하는 매출은 사실상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
국내 반려동물 시장에 대한 전망이 거품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는 시점이다. 
이제 더 이상 반려동물 시장에 성역은 없다. 누군가는 시장의 강자가 될 것이고 누군가는 소리 없이 사라질 것이다.
다만 당장 시장에서의 성패보다는 끝까지 잘 버텨서 2020년에 6조 시장이 되고 그 이후에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무너지지 않길 바래본다.
이것이 곧 수의사들과 동물병원 시장의 성장 발전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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