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닥터 초봉 20년간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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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닥터 초봉 20년간 제자리걸음
  • 박천호 기자
  • [ 7호] 승인 2014.06.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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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성 크게 떨어져 … 병원 경영난도 한 몫
 

한 해 배출되는 수의사 수는 550여명. 이들의 개원가 안착이 힘겹다.
대학을 갓 졸업한 임상수의사의 평균 월급이 150만 원이다. 이는 의사, 치과의사, 약사 물론 중견차 간호사보다 낮은 수준이다. 심지어 취업 후 6개월 이후부터 급여를 받는 조건으로 근무하는 페이닥터도 있다.


수의사 초봉 월 150만원 … 소동물 쏠림현상도 영향
일부 원장들 “임상교육만 시켜주면 됐지” 인식도 여전해

우리나라 수의계 페이닥터 개념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약 20년 전. 당시 월급이 100만 원 전후였던 것을 감안하면, 매년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상황이 이렇자 수의과대학 학생들과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페이닥터들은 ‘임상수의사 초봉은 원래 적다’는 자포자기 심정이다.

개원 전까지 어쩔 수 없어
이러한 상황에는 여러 가지 요인을 꼽을 수 있다. 경기불황과 졸업생 과잉 배출 및 소동물 임상 쏠림현상, 수의사 전문의·수련의 제도화 부재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거기에 졸업생들의 수도권 쏠림현상까지 더하고 있다.
한 페이닥터는 “서울, 경기지역일수록 처우는 좋지 않지만 향후 개원 준비까지 고려하면 그나마 수도권에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며 “대다수의 페이닥터들이 현재 당면한 처지를 개별적으로 해결하거나 개원이 목표이기 때문에 당장의 처우 문제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수도권일수록 안 좋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개원을 염두에 둔 많은 페이닥터 구직자들이 수도권 지역에서의 근무를 원하고 있다.
또 다른 사회초년생은 “공중방역수의사 근무를 끝낸 뒤 동물병원에서 임상경험을 쌓으려 했지만 급여가 10년 전과 똑같았다. 한 달 급여가 120만 원인 곳도 있었다”며 “공중방역수의사로 근무 할 때는 수당까지 한 달에 약 200만 원을 받다가 월급 120만원 받고 일하려니 도저히 엄두가 안나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노동력 착취 수준 조건
페이닥터의 처우 개선을 막는 요인은 또 있다.
바로 일부 원장들이 가지고 있는 ‘임상교육만 시켜주면 됐지’라는 인식이다.
한국동물병원협회 관계자는 “간호사보다 못한 처우를 받고 있는 페이닥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극소수이지만 일부 원장들은 노동력 착취에 가까운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경기불황에 따른 수가 하락에 개원가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진료를 통해 남겨야 할 금전적인 수익을, 페이닥터 급여에서 남기는 비정상적인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저 임금제, 4대 보험 가입 등 법으로 정하고 있는 규정을 지키지 않는 병원도 있다고.
결국 수의과대학 졸업자들은 비싼 등록금을 치르고도 급여가 낮고, 고용불안정성이 높은 여러 악조건 속에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다.

페이닥터 커뮤니티 필요
그렇다면 졸업생 또는 페이닥터의 현재 상황을 개선할 방법은 없는 걸까.
최근 들어 페이닥터들의 커뮤니티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니즈가 포착되고 있다. 이는 개선책에 대한 갈증을 방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젊은 층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할 수 있는 거점 혹은 집단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사회초년생들의 처우 개선. 이를 위한 수의계 전체의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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