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전도사 김승래 소장의 불황극복 창조경영 이야기 <28>] ‘스토리’가 ‘상품’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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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전도사 김승래 소장의 불황극복 창조경영 이야기 <28>] ‘스토리’가 ‘상품’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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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93호] 승인 2016.12.0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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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부(富)도 이야기 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21세기 ‘이야기 전쟁’ 밀리면 문화 식민지로 전락”
지금은 ‘이야기 전쟁’ 시대입니다. ‘누가 더 많은 이야기 자원을 확보해 이를 재미있게 만들어내느냐’가 한 나라의 미래를 좌우할 수도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고임금으로 인해 제조업 부문에서의 경쟁력 하락을 겪고 있는 주요 선진국들은 ‘이야기 산업’에 승부를 걸고 있습니다.
각종 이야기를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으로 새롭게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21세기 신(新)성장 동력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중동 국가인 이란에서 우리나라가 수출한 드라마 대장금의 시청률이 90%, 주몽의 시청률이 80%까지 올라간 적이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30~40% 전후의 시청률을 보였던 두 드라마가 어떻게 문화가 많이 다른 이란에서 이토록 인기가 있었을까요?
물론 한류라는 영향도 있겠지만, 이란 시청자들은 우리의 한복이 여성들의 노출을 금기시하는 문화의 공통점과, 주군을 섬기고 어른을 섬기는 풍습과 정서, 특히 대장금의 경우 역사 속에서 이야기이기 보다 다양한 음식을 만드는 데서 오는 음식 스토리로 받아들였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이 경이적인 시청률이 한국 상품 매출에도 영향을 미쳐 이란에서의 한국산 가전제품 점유율이 70%까지 상승하여 수출 효자 노릇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고 합니다.


 
장금이가 최고 수랏간 궁녀에 뽑힌 이유는?
대장금에서 장금이가 최고 수랏간 궁녀를 뽑는 내기를 금영이와 벌이게 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과제 결과, 1:1 상황에서 마지막 3번째 과제는 임금에게 올릴 최고의 음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장금이는 간단한 산딸기 정과를 내놓고, 금영이는 아주 훌륭한 연저찜을 내 놓았습니다.
너무나 차이가 나는 터라 산딸기 정과를 최고의 음식으로 내놓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 장면에서 장금이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산딸기는 제 어머니께서 돌아가실 때 제가 마지막으로 먹여드린 음식입니다. 다치신 채로 아무 것도 드시지 못한 어머니가 너무나 걱정스러워 산딸기를 따서 혹 어머니가  드시지 못할까 씹어서 어머니 입에 넣어 드렸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그런 저의 마지막 음식을 드시고 미소로 화답하시고는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전하께서는 만백성의 어버이십니다. 비록 미천한 음식을 먹고도 미소로 화답한 제 어머니처럼 만백성을 굽어 살피옵소서. 제 어미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전하께 음식을 올렸사옵니다”
그에 임금은 “맛있구나. 너를 두고 가셨을 네 어머니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 홀로 남아 어찌 살아갈까 노심초사 했을 네 어머니의 마음을 잊지 않고 정사를 펼치겠노라. 산딸기는 최고의 음식이다. 또한 장금이 너는 조선 최고의 수랏간 궁녀다” 라면서 장금이의 승리를 선언합니다.
하찮은 산딸기 정과가 연저찜을 이길 수 있었던 힘은 죽어가는 어머니를 살리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이 담긴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고, 가장 간절한 소망을 임금에게도 기원하는 감성이 담긴 음식에 임금도 감복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맛이 아닌 이야기가 승리한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전어는 진짜 맛있는 고기일까?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
‘가을 전어 머리에는 깨가 서 말’, ‘봄에는 도다리, 가을에는 전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불과 10년 전부터 나돈 이런 이야기로 인해 가을에서 초겨울까지 누구나 전어구이나 전어회 한 번 먹기 위해 노력합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 몸에 가득 저장해둔 영양분 덕택에 고소하긴 하지만 실제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오거나, 깨가 서 말씩이나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맛있고 고소하고 영양가가 풍부하다라는 것은 누구나 금방 알아차릴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에밀레종과 성덕대왕 신종 중에서 어떤 것을 더 보고 싶은가?
여러분은 지금 신라의 옛 수도 경주를 여행하고 있다고 가정해 봅니다.
여행 안내자가 “여러분 에밀레종과 성덕대왕 신종 두 가지 중 어떤 종을 먼저 보시겠어요?”라고 물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종부터 보시겠다고 대답할까요?
아마도 대부분이 에밀레종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에밀레종 만드는 과정 중에 종의 음을 좋게 하기 위해서 사랑하는 아들을 종을 만드는 쇳물에 넣음으로써 종을 칠 때마다 ‘에밀레, 에밀레’ 라는 소리가 들렸다는 이야기를 다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에밀레종은 성덕대왕 신종의 또 다른 별명이지요. 물론 알고 있었겠지만 에밀레종이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슴으로 기억하는 남자의 사랑을 이야기한 담배 ‘말보로(Marlboro)’
유명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사는 세계 최초로 필터를 개발한 것을 알리기 위해서 가상의 이야기를 만들어 알리게 됩니다.
1800년대 말 미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보스턴에 있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공대)의 전신인 학교를 다니는 가난한 고학생이 있었는데, 지방 유지의 딸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여자 측 집안에선 둘 사이를 심하게 반대를 해서 둘을 갈라놓기 위해 여자를 멀리 친척 집에 보내버렸죠. 그리고는 돈 많은 사업가 집안의 남자와 결혼 준비를 하게 됩니다.
남자는 그녀를 찾기 위해 몇 날 며칠을 헤매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날 결국 그녀를 만났습니다.
마침 그 날 그녀가 집에 돌아오는 날이어서 둘은 집 앞에서 반갑게 해후를 했으나, 여자는 “나 내일 결혼해!” 라는 말 한마디를 합니다.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를 지켜주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면서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어서 “내가 담배 한 대 피우는 동안만 내 곁에 있어줄래?” 라고 말했습니다.
남자는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고, 그 당시 담배는 지금처럼 필터가 있는 담배가 아니고, 종이에 말아 피는 잎담배여서 몇 모금 빨면 금새 다 타 들어가는 담배였습니다.
짧은 시간이 흐르고 여자는 집안으로 들어갔고, 둘은 그걸로 헤어졌습니다. 그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좀 더 오래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었나 고민하다가 오래 필수 있는 담배를 구상했고, 세계 최초로 필터가 있는 담배를 만들어 백만장자가 됐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남자는 그 여자 소식을 들었는데, 남편도 죽고 혼자 병든 몸으로 빈민가에서 외로이 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남자는 하얀 눈이 펑펑 내리는 어느 겨울날 그녀를 찾아가서 말했습니다. “나는 아직도 당신을 사랑해. 나와 결혼해 주지 않을래?”
여자는 망설이다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고, 남자는 다음날 다시 오겠다고 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음 날 남자가 그녀를 찾아 갔을 때 발견한 건 목을 매단 채 죽어있는 그녀의 싸늘한 시신이었습니다.
그 다음부터 남자는 자기가 만드는 담배에 Marlboro라는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Man Always Remember Love Because Of Romance Over” 남자는 흘러간 로맨스 때문에 항상 사랑을 기억한다.
이 이야기는 허구인데도 불구하고 사랑에 열중한 젊은 이들이 마치 비련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말보로라는 담배를 피워대기 시작했고, 말보로 담배는 세계적인 히트상품이 될 수 있었습니다.

데이터에 의존하는 사회는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정보와 지식이 컴퓨터의 몫이 되면서 인간의 능력 중에서 자동화할 수 없는 부분의 가치가 높아질 것입니다.
다시 말해 감성과 상상력, 스토리가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스토리가 뛰어난 기업이 번영할 것입니다. 스토리가 상품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입니다.
똑같은 물건이 넘쳐나는 세상, 사람들은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물건을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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