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주역의 팔卦와 인플루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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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주역의 팔卦와 인플루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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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94호] 승인 2016.12.22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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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은 건(乾) 태(兌) 리(離) 진(震) 손(巽) 감(坎) 간(艮) 곤(坤)으로 이루어진 여덟 개의 괘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복희씨는 여덟 개의 괘(소성괘)와 그것들을 상하로 조합하여 64개의 괘(대성괘)를 그렸고, 주나라의 문왕은 64괘에 대한 해설을 하여 이를 괘사(卦辭)라고 하였다.
괘는 각각 세 개의 효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효의 위치와 의미에 대해서 문왕의 셋째 아들 주공이 효사(爻辭)를 썼다.
주역(周易)은 64괘와, 문왕의 괘사와, 주공의 효사로 이루어져 있다.
팔개의 괘는 각각 3개의 효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64개의 괘가 가진 효는 모두 384개가 된다.
효는 그 위치와 조합에 따라 의미를 달리하기 때문에 주역은 세상의 다양한 변화에 대한 원리를 설명한 책으로 알려져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Orthomyxoviridae과, A형 Influenza virus 속으로 분류되며, 병원성은 주로 혈구응집소(HA)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
HA 단백질 분절부위에 특정한 병원성 관련 유전자 배열을 나타내면 고병원성으로 간주되고 있다.
감염숙주 특이성과 관련이 가장 많은 유전자는 HA 및 뉴라미니다제(NA) 유전자이나, 다른 내부 유전자들도 복합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주역의 팔괘처럼 서로 다른 8개의 RNA 분절로 구성되어 있는데,  표면항원 유전자로서 HA와 NA가 있고, 내부유전자로서 NS, M, NP, PB1, PB2, PA 분절을 가지고 있다.

 

주역의 괘에는 각각 세 개의 효가 있는데 반하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경우는 각각의 유전자로부터 수많은 돌연변이가 발생하여 동물과 사람을 공격하고 있다.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바이러스 표면에 존재하는 HA의 특성에 따라 H1부터 H16까지 16종이 있으며, NA 효소가 나타내는 표면 단백질의 특성에 따라 N1부터 N9까지 9종의 아형으로 구분된다.
주역에서 두 개의 팔괘(소성괘)가 조합하여 64괘(대성괘)가 되듯이 HA형과 NA형을 조합할 경우,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이론적으로 총 144종의 아형이 존재하게 된다.
아직은 잘 밝혀져 있지 않지만 내부유전자의 돌연변이와 표면항원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조합하여 새로운 변이주가 생길 지도 모른다.
이렇듯 다양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조합에 대하여 그 특성을 모두 밝히고, 그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날까지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H5N6에 이어 최근 야생조류에서 H5N8까지 검출되었다.
이러한 다양한 변이주의 혼재 속에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H5로 폐사한 황새와 같이 사육 중이던 원앙도 H5 양성 판정을 받아 살처분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황새는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다.
절멸한 황새를 복원시키기 위하여 1996년 한국황새복원연구센터가 설립되었고, 독일과 러시아로부터 도입한 황새가 140여 마리로 불어나 있다.
그런데 조류 인플루엔자로부터 황새도 안전하지 않다면 황새와 같은 천염기념물종은 모두 안락사 시킬 것이 아니라 BSL3의 격리시설에서 치료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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