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실험동물로서 제브라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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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실험동물로서 제브라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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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95호] 승인 2017.01.0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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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류로서 대표적인 실험동물에는 제브라피쉬와 송사리, 잉어 등이 있다.
잉어는 환경 및 생태계 독성 연구에 많이 사용되고 있고, 송사리는 유전학 연구에 많이 사용해왔다.
그런데 송사리는 수정부터 부화까지 시간이 상당히 걸려 유전학자들은 부화시간이 짧은 제브라피쉬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제브라피쉬는 인도, 파키스탄, 네팔 등지의 민물에서 사는 소형 민물어종이다.
수정 후 이틀만에 부화가 되며, 부화할 때까지 알이 투명하여 발생단계의 관찰이 용이하다.
제브라피쉬는 게놈이 해석되어 있으며, 많은 유전자의 기능이 밝혀져 사람의 유전자와 상동 되는 유전자의 기능 연구에 마우스만큼 많이 사용되고 있다.
제브라피쉬는 암컷이 크고 은빛을 띄며, 구형에 가까운 모습이다.
수컷은 유선형에 가까우며, 암컷보다 황색을 띄며 날렵한 유선형이다.
제브라피쉬는 잡식성이고 알을 많이 낳는 어종으로서 산란을 유도하기 위해서 밤에 소등을 해주고, 아침에 갑자기 밝은 빛을 공급해주면 수컷이 암컷을 자극하여 알을 낳게 된다.
수정용 수조에는 수정된 알을 제브라피쉬가 먹지 못하도록 철망을 깔아 알이 그 밑으로 떨어지게 한다.
제브라피쉬는 크기가 1~2cm 정도로 작기 때문에 제한된 공간에서 대량으로 사육할 수 있다.
또 물의 교환, 먹이 공급을 제외하고는 다른 특별한 관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물 교환, 먹이 공급도 자동화 되어 관리가 거의 필요 없어 유지하는데 있어서 경제적이다.
한 번에 알을 낳을 때 200~300개의 알을 낳고, 일주일 간격으로 산란이 가능하다.
같은 배의 알은 유전적 형질이 비슷하여 동물실험에 이용하기가 좋다.
같은 배에서 부화한 치어를 이용하여 실험을 하면, 실험결과의 표준 편차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
수정 후 24시간부터 배아는 성체가 가지고 있는 각종 장기를 가지게 된다.
전립선은 없지만 전립선특이항원을 통한 전립선 연구도 가능하다.
포유동물의 폐에 상응하는 아가미를 통하여 호흡기계 독성을 연구할 수도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제브라피쉬는 배아 발생, 유전학적, 발생독성, 생태독성 연구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실험동물로서의 제브라피쉬는 마우스와 같은 고등동물의 대체동물로서 이용될 수 있다.
그런데 제브라피쉬를 고등동물을 이용하는 동물실험의 대안으로 이용하는데 있어서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마우스나 제브라피쉬 모두 같은 동물이며 비슷한 고통을 느끼는데, 제브라피쉬가 어떻게 마우스의 대안이 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그러나 어류보다는 포유류가 사람들의 감정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제브라피쉬를 포유류의 대체동물로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단순히 감정적인 면을 넘어서 생리학적, 행동학적 측면에서도 어류보다 포유류가 고통에 더욱 민감하다는 사실이 또 다른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남으로부터 구원의 요청을 받으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런데 위급한 상황이라면 부모, 형제, 자식부터 도와주고, 여력이 생기면 타인을 돕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親親仁民愛物).
동물에 대해서도 그러한 마음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같은 목적의 동물실험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 포유동물보다는 제브라피쉬를 사용하는 것이 동물실험에 대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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