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탐방] 서초M동물의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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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 탐방] 서초M동물의료센터
  • 김지현 기자
  • [ 96호] 승인 2017.01.1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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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동물, 교감과 신뢰가 먼저다”
△정병성 대표원장(좌)과 이나영 원장

동물병원의 개념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서초M동물의료센터(대표원장 정병성)가 서초동에 문을 열었다.
임상치료라는 단순한 의미의 진료에서 더 나아가 동물행동학을 기반으로 반려동물의 정신적인 건강까지 살피며, 사람과 동물과의 관계 강화에 집중하는 적극적인 의미의 동물병원을 만드는 것이 바로 서초M동물의료센터의 개원 이유다.

이나영 원장은 “서초M동물의료센터는 기본적으로 동물의 정신적인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고, 보호자와 의료진, 반려동물과의 깊은 유대감을 통해 편하게 병원에 와서 불편함과 고통을 최소화 하고, 서로 교감하는 것을 콘셉트로 한다”고 밝혔다.
이런 콘셉트에 맞춰 서초M동물의료센터는 동물행동 클리닉, 노령견 케어센터, 고양이 전문 클리닉으로 구성돼 있다.

 

행동치료가 포인트

△①병원 외관 ②행동상담실 ③퍼피클래스 ④대기실과 캣타워

동물행동학 클리닉은 정병성 대표원장이 맡는다. 서울시수의사회 반려동물행동학연구회에서 활동하는 정병성 대표원장은 환자에게 행동연구를 접목해 다른 병원과는 차별화된 명확한 콘셉트로 행동치료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
그는 “의료진과 보호자, 동물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는가가 병원 콘셉트의 포인트”라며 “사회화는 어릴 때 교육을 통해서 가능하다. 이를 통해 반려견들도 사회적인 매너를 갖춰야 한다. 아직도 반려견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전반적으로 낮고, 보호자 스스로도 사회화 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사실 문제의 보호자는 있어도 문제의 반려동물은 없다. 
이나영 원장은 “보호자 역시 양질의 보호자가 돼 줘야 한다. 여전히 동물병원과 수의사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으로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기본적인 예방접종율도 낮은 편이다. 보호자들이 반려견의 행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니까 자꾸 오해하고 관계가 비뚤어지는 것이다. 이를 바로 잡고자 하는 것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보호자, 반려동물, 수의사와의 삼각관계를 신뢰관계로 형성하고자 하는 것이 동물행동학을 접목한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보호자와 반려동물 신뢰해야
이나영 원장은 보호자와 주변인들이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반려동물의 반응과 성향이 달라진다고 했다.
“반려동물을 제대로 교육시키고, 제대로 된 환경에서 양육시키면 보호자와 신뢰관계를 쌓을 수 있다. 그때부터는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닌 대체 불가한 존재가 된다. 이는 곧 반려동물이 아플 때 치료를 망설이지 않게 된다”면서 “반려동물의 숫자가 늘어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한정된 동물병원 파이를 전환시킬 수 있는 것은 바로 보호자와 반려동물과의 관계를 처음부터 밀착시키는 것”이라며 “보호자가 반려동물과 관계 맺는 방법부터 수의사가 밀착으로 교육시키지 않으면, 동물병원 파이가 더 이상 커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다. 수의사들이 처음 신뢰관계 형성부터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 병원의 파이 역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초M동물의료센터에서는 매주 토요일 퍼피클래스를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일본 방식을 벤치마킹해 1단계부터 8단계까지 8개 강의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원하는 강의를 선택해서 들으면 된다. ‘양육상담 패키지’도 곧 만들 계획이다.
이나영 원장은 사회화 교육의 필요성을 보호자들에게 어떻게 설득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반려동물이 병원을 편하게 방문해서 진료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해주는 것”이라며 “이런 콘셉트를 보호자들에게 어떻게 인식시키고, 설득하고, 그 차이점을 어떻게 느끼게 할 것인지가 제일 어려운 지점 중 하나”라고 토로했다.

 

개와 고양이 진료공간 분류
서초M동물의료센터는 개와 고양이의 진료공간을 분류해 서로 마주치지 않도록 대기공간부터 나눠져 있다. 고양이들이 진료를 좀 더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ISFM 기준에 맞춰 입원장과 고양이 전용 진료 공간을 마련하고, 고양이 전담 스탭도 배치했다.

또 서초M동물의료센터에서는 고양이들이 보호자 무릎에 앉아 진료 받고, 의료진 무릎에 올라 예방접종을 받을 정도로 사회화 되고, 수의사, 보호자, 반려동물이 서로 신뢰하고 있다.
고양이들이 쉬고 놀 수 있는 작은 방의 상부 벽 쪽에 있는 작은 구멍이 병원 천정에 설치한 캣워크로 이어져 고양이들이 병원 내부를 돌아다닐 수 있게 한 것도 독특하다. 

 

노령견 케어와 호스피스도
최근 보호자들의 노령견 케어와 호스피스에 대한 니즈도 커지고 있다. 이런 니즈에 맞춰 서초M동물의료센터는 노령견들이 최대한 편안하게 있을 수 있도록 노령견 케어센터와 호스피스도 운영한다.  

이나영 원장은 “케어센터에는 스탭이 많이 필요해 현재 스탭만 7명이다. 노령견들이 항상 옆에서 케어 받을 수 있도록 환자마다 스탭 1명을 배정해 일대일로 계속 돌보고 있다”고 했다.
이런 병원 콘셉트에 따라 서초M동물의료센터는 병원 앞 운동장을 넓게 확보하고, 입구에는 퍼피클래스 공간을 마련했다. 미용실도 굉장히 넓어졌다. 노령견을 위한 욕조를 만들어 천천히 목욕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병원 전체적인 분위기를 파스텔 톤으로 하고, 조명도 신경 썼다. 행동상담실은 반려동물들의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조도를 낮추고,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바닥이 미끄럽지 않고, 공포와 케미컬한 냄새가 섞이지 않도록 병원 바닥과 냄새, 환기, 조명까지 신경 썼다. 

이처럼 서초M동물의료센터는 인력 구성은 물론 공간 확보까지 병원 콘셉트에 맞춰 세심하게 배려하고 구성한 흔적이 병원 곳곳에서 묻어난다.

 

모두 만족하고 행복한 병원
이나영 원장은 “보호자들이 동물행동학과 사회화에 대한 니즈는 있지만, 아직도 비용 지불에는 인색하다. 수의사보다도 훈련사에게 의뢰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보호자들이 사회화와 동물행동 치료를 통해 “아이가 편안해졌어요, 너무 기뻐요” 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싶다. 수의사, 보호자, 반려동물 모두 만족스럽고 행복한 병원을 만들고 싶다”고 바람을 말했다.

정병성 대표원장은 “사람과 동물은 따로 떨어져서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동물의 복지를 존중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에서 사람의 삶도 더 풍요로워진다. 더불어 수의사는 사람과 동물의 조화로운 삶을 위한 직업”이라면서 “사람, 동물, 수의사는 건강한 삶을 위해 같이 협력해야 한다. 그 중 한 축이라도 무너지면 모두 무너지게 된다. 이것이 서초M동물의료센터가 생각하는 가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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