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천만 반려인구 표심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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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천만 반려인구 표심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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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02호] 승인 2017.04.2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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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후보들의 ‘동물복지’ 공약이 주요 이슈로 주목 받고 있다. 그동안의 대선에서 볼 수 없었던 이런 현상은 반려동물 인구 1천만 시대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그만큼 반려인들의 표심은 이번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5명의 대선 후보들이 내놓은 동물복지 공약을 비교해 보면 약간씩 차별되는 점들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개선 요구가 있었던 부분들을 다루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지난해 10월 동물장묘시설에 대한 지역 주민과의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물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으로 ‘동물장묘법’을 대표 발의하는 등 일찌감치 동물복지에 앞장 선 인물이다.

이번 동물복지 공약 역시 다른 후보에 비해 가장 세심한 공약을 내놨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동물복지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공약을 살펴보면 진료비 표준 산출과 동물 의료보험 등 실질적인 문제를 내놓았고 동물을 물건으로 취급하는 민법과 동물보호법 개정을 통해 헌법에 동물의 권리를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밖에도 공공 동물화장장 도입과 반려동물 놀이터 확충을 약속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반려동물이 행복한 대한민국 5대 핵심공약’으로 △민간 동물의료 관련사업 활성화 △반려견 놀이터 확대 위한 지방자치단체 지원 △반려동물 행동교육 전문인력 육성 및 지원센터 건립 △유기동물 재입양 활성화 △길고양이 급식소와 중성화사업 확대 공약을 발표했다.
생활정치와 관련한 여덟번째 공약으로 동물복지를 밝힌 만큼 생활에 밀접한 부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동물병원 진료비 공개와 취약계층의 반려동물 예방접종 및 중성화 비용 감면 문제를 대한수의사회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혀 이목이 집중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동물복지 인증 농가 지원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사육·운송·도축 등 전 단계에서 먼저 동물복지가 실현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안철수 후보도 반려동물 진료비 기준 마련과 동물을 물건 취급하는 법률을 개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개 농장의 불법 운영 근절을 약속하며 개식용 문화를 단계적으로 금지할 것과 반려동물 학대·유기에 대한 감시 강화로 유기동물 줄이기 목표량을 정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반려동물 진료비 부가가치세를 완전히 폐지하겠다고 밝혀 유일하게 수의사와 관련된 공약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다른 후보들과 차별된다.

이번 대선 후보들의 동물복지 공약은 반려동물과 동물권 중심으로 포커스가 옮겨간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반려동물의 가치와 인식 문제가 표심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는 것으로 어떤 후보의 공약이 반려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된다.

수의계는 어느 의료단체보다도 가장 먼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대한수의사회와 동물병원협회 및 수도권 지부장들과 문재인을사랑하는수의사네트워크는 4월 7일 추미애 민주당 대표를 방문해 직접 지지선언문을 전달했다.

수의계는 지지선언문을 통해 농식품부 방역국 설치와 가축질병 공제제도 도입 및 동물보호법 강화 등의 현안에 대해 의사를 전달하고 추미애 대표는 수의전문 인력의 확충과 방역체계의 문제점을 공유하고 유기동물 문제 해결을 위해 수의계의 전문적 식견의 정책 반영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4월 15일에는 문재인 후보가 키우는 고양이 이름을 딴 문재인과 함께하는 유기동물 복지포럼 ‘찡찡이 포럼’ 출범식에 수의사들이 참여해 앞으로 위원회 활동에 참여한다.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추구’ 하고자 하는 수의계의 이런 발 빠른 행보가 차기 정권으로 이어지며 실현 가능성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지는 2주 앞으로 다가온 5월 9일 국민들의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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