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로 본 반려동물] ‘시카고 타자기’ 속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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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로 본 반려동물] ‘시카고 타자기’ 속 수의사
  • 안혜숙 기자
  • [ 102호] 승인 2017.03.3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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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카고 타자기 촬영장소
   

최근 많은 드라마와 영화속에서 수의사가 등장하고 있다. 동물병원 수의사를 직업으로 한 많은 인물들이 등장했지만, 대부분이 잘나가는 주인공 친구 역 수준에 그쳤고, 수의사란 직업을 파고 든 작품은 거의 없었다.

말을 고치는 수의사로 시작해 어의가 된 실존 인물 백광현의 일대기를 다룬 ‘마의’를 제외하면 수의사의 철학이 반영된 드라마를 거의 찾기 힘들다.

그러나 최근 tvN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속 전설(임수정분)의 모습은 그동안 보았던 단순한 직업으로서의 수의사가 아닌 진정한 수의사로서의 모습과 생각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수의사이지만 현재는 수의사가 아닌 직업으로 살아가는 전설. 매회 동물들이 주인공과 함께 어울려 사건을 일으키고 풀어나가는 모습은 이전에 등장했던 동물의 모습과도 많이 다르다. 

첫 회부터 USB를 먹은 강아지를 쫓으며 강아지를 입양해 달라고 조르는 전설의 모습은 여느 드라마에서 다루기 힘든 동물 입양 문제를 다뤘다.

반려동물의 입양 문제는 동물 애호가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사회적 문제임을 드라마에서 시사하고 있다.

전설이 수의사를 그만두게 된 계기를 소개하는 장면에서는 구제역으로 힘들어하는 수의사의 문제를 파고들었다.

“수의사에겐 의무가 있어요. 안락사와 혈액채취 임무”라고 말하는 전설은 구제역으로 인해 수의사들이 고통 받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구제역이 발생하면 항상 백신이나 살처분 등의 문제만 부각되었을 뿐 수의사들이 어떤 역할과 고통을 겪는지는 알려진 적이 없다.

자신의 손을 핥아주던 송아지가 주사를 놓은 지 3초 만에 죽는 모습을 지켜보는 수의사의 고통. 그 아픔은 매번 구제역이 발생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겪는 수의사들의 모습이다.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는 수의사이지만 수의사로 살아가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현재 수의사들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내가 동물을 살리기 위해 수의사가 되었는데, 죽이고 있는 것에 대한 회의감으로 수의사를 그만뒀다”는 전설의 대사에는 모든 수의사들이 한번쯤 경험했을 아픔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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