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 ‘2차’보다 ‘전문진료 병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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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 ‘2차’보다 ‘전문진료 병원’으로
  • 김지현 기자
  • [ 102호] 승인 2017.04.2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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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동물병원 간 리퍼시스템이 동물병원의 개원 흐름을 바꾸고 있다.
종합진료를 하던 1차 병원들이 지금까지는 2차 병원으로 리퍼를 했지만, 최근 특화된 진료만을 전문으로 하는 1차 동물병원들이 늘어나면서 1차 병원 간 리퍼하는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다.

 

진료 세분화·전문화로 특화된 전문진료병원 선호 
임상 전문성 특화시킨 병원 증가 한 몫 … 상호신뢰 바탕으로 리퍼시스템 규정 필요

특정 전문진료만 하는 병원의 경우 1차 병원임에도 예방접종이나 정기 검진 등 1차 진료는 하지 않고 전문진료만 고집하고 있어 1차 병원들이 더욱 선호하고 있다.

전문진료 병원은 지역별로 1곳 이상 개원하고 있을 정도로 과거에 비해 그 수가 크게 늘고 있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C동물병원은 “전체 진료 중 80%가 타 병원에서 리퍼 받은 케이스”라며 “리퍼 진료가 많다보니 예방진료나 정기검진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처음 전문진료 병원을 개원했을 때에는 리퍼환자가 거의 없어 어려웠지만, 병원 간에 신뢰가 쌓이면서 리퍼 진료가 늘기 시작했다는 것.

일부 2차 병원들이 1차 병원 영역까지 침범하는 상황에서 특화된 전문 진료를 하는 1차 병원들은 1차 진료를 하지 않아 오히려 제대로 된 의미의 리퍼시스템이 운용되고 있는 셈이다.    

 
   

선택과 집중 가능해
무엇보다도 1차 동물병원과 전문진료 병원간의 리퍼 시스템은 선택과 집중을 가능하게 한다.
수의사들이 모든 분야를 전문적으로 시술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동물의 종류도 다양한데다 종합병원 성격이어서 한명의 수의사가 전문적으로 시술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수의사도 전문의제가 필요하고, 전문진료 과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1차 병원은 예방접종과 정기검진 등 일반진료에 치중하고, 수술 등 고난도 전문진료는 특화된 전문진료 병원에 리퍼하면 더 안전하고 전문적인 시술이 가능하다.

게다가 전문진료 병원들은 1차 진료를 하지 않기 때문에 믿고 리퍼할 수가 있다.
1차 병원들은 2차 병원과 겪었던 진료영역 문제도 수월하게 해결되는 것이다.
이처럼 1차 병원과 전문진료 병원의 역할이 확실하게 구분되면서 각자의 진료영역도 더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상호신뢰가 중요
리퍼 시스템은 무엇보다도 수의사간 신뢰가 중요하다.
서울 강서구의 L원장은 “외과수술 리퍼를 보냈는데, 수술한 병원에서 정기 검진까지 받게 해서 다시 환자를 보내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리퍼는 의뢰받은 케이스만을 다루고, 그 외의 검진이나 다른 진료  및 시술 후 관리까지도 의뢰받은 동물병원으로 돌려보내 주는 것이 맞다.
상호간의 신뢰가 무너지면 리퍼 시스템 자체도 의미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수의진료가 세분화, 전문화 되면서 리퍼 시스템에 대한 니즈가 더욱 커지고 있다.
1차 병원과 전문진료 병원, 2차 병원간의 리퍼 시스템이 좀 더 효율적으로 체계화 되려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리퍼 규정을 만들어 이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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