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입지를 찾아서④] 서울시 서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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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입지를 찾아서④] 서울시 서초구
  • 안혜숙 기자
  • [ 103호] 승인 2017.05.0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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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곡지구 입주와 재건축 계획 이어져
폐업 많고 동물병원 없는 지역도 있어 새로운 진입 기대할 만
대한민국 주민소득 1, 2위를 다투고 있는 서초구. 잘사는 주민이 많은 지역이지만 동물병원 개원의들이 피해야 할 지역 중 하나로 보인다. 지난 20년간 동물병원을 개원하는 수보다 폐업하는 수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많은 수의사들이 서초구에서 동물병원을 개원했지만, 대부분이 실패해 다른 지역에 다시 개원하거나 취업을 하도록 만든 곳이 서초구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서초구가 달라지고 있다. 서초 양재 내곡 지역에 대한 개발이 진행되면서 새로운 아파트가 분양되고, 상권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재개발 사업은 양재동과 우면동 일대에 R&D 기업 유치와 아파트 개발이 동시에 추진되는 사업이다. 특히 서울 내곡지구는 최근 분양되는 아파트 중 가장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반포동, 2015년 이후 개원 없어
서울 반포동은 상업지역과 아파트 단지로 나눠 상권을 분석해 볼 수 있다.
상업지역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뉴코아백화점, 경남쇼핑센터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주택단지는 주변 아파트 단지들이다.

유동인구가 지역별로 다양하게 나눠진 만큼 반포동은 많은 수의사들이 동물병원을 개원했다가 폐업한 지역이기도 하다. 2001년부터 2017년 4월까지 33개소의 동물병원이 개업, 이 중 25개소의 동물병원이 폐업했다. 현재 10개소의 동물병원이 개업하고 있으며, 2015년 이후에는 개업한 동물병원이 없다.

이곳에 개원 후 폐업한 A원장은 “외부에서 반포동으로 오는 유동인구도 많지만, 주민들의 이동 경로도 워낙 다양해 유명하거나 오랫동안 이곳에서 자리 잡은 수의사가 아니면 인정을 받기 어려운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반포동에서 개원한 동물병원보다 폐업한 동물병원이 많다는 것도 이곳에서 개원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방배동, 생활 밀착지역
연예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서래마을로 잘 알려진 방배동은 아파트와 주택 등이 밀집하고 있다. 그 중 방배본동과 방배3동에는 아파트가 많고, 방배 1, 2, 4동은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이 많다.

방배동의 대표적인 판자촌인 ‘성뒤마을’은 현재 공동주택 지정 구역으로 돼 있어 2022년  1,200세대의 공동 주택이 들어설 계획이다.

동물병원은 현재 15개가 개원해 있다. 1984년 개원해서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을 정도로 오래된 동물병원이 많은 것이 특징이며, 지난해 2개소의 동물병원이 개원하면서 새로운 개원지로 부상하고 있다.

고가의 아파트가 많은 만큼 지역 주민들의 생활 소득이 높아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방배아트자이 주변의 재건축 등을 통해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만큼 주민들의 유입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서초동, 폐업 많아
서초동 역시 개원보다 폐업 동물병원이 많은 지역 중 하나다.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27개의 동물병원이 개원, 그 중 17개소의 동물병원이 폐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폐업한 동물병원중에는 10년 이상 개원을 한 후 폐업한 곳도 있다.

B수의사는 “주변에 대형 동물병원이 개원을 했거나 혹은 개원 상황이 급격하게 변화하지 않으면 10년 동안 개업한 병원이 폐업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서초동의 우성아파트단지와 무지개아파트단지가 재건축하면서 일대의 상가가 재편되면서 동물병원도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재동, 지하철역 중심
양재동은 지하철 3호선 양재역 중심의 상권과 삼호물산 상권으로 나눠진다. 양재역 주변은 교통이 사통발달 뚫려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며, 삼호물산 상권은 업무빌딩이 많아 직장인들이 많다.

양재동은 현재 5개의 동물병원이 개원하고 있다. 총 10개소의 동물병원이 개원한 후 이 중 절반이 폐업한 곳이다. 유동인구는 많지만 아파트가 다른 지역과 달리 많지 않아 인구가 적기 때문이다. 사통발달로 이동이 용이한 점도 양재동에 대한 매력 감소 요인이다.

양재동은 불과 2000년부터 동물병원이 개원하기 시작해 서초구의 다른 지역에 비해 동물병원 개원도 더딘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잠원동, 개업보다 폐업 많아
잠원동은 강남대로 중심의 상업시설 뒤편으로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현대하이스코와 야쿠르트 본사 등의 이면에 소호사무실들이 많아 직장인들이 많지만, 반포아파트와 한신지구 등은 재건축 추진으로 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잠원동에는 11개소의 동물병원이 개원했다가 7개소가 폐업, 현재 4개소가 개원해 있다. 1990년대 개원한 동물병원부터 2014년에 개원한 동물병원까지 신구가 어우러진 지역이다. 서초구의 다른 지역과 달리 대형 동물병원이 많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내곡지구, 4,400세대 입주
서초구 내곡동과 원지동 일대에 개발된 내곡지구는 총 4,400세대가 2013년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내곡동과 원지동은 서초구에 속해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어 주목받지 못했지만, 자연경관이 좋고 이동이 편리해 관심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얼마 전 내곡동에 입주했다.

최근 내곡동과 원지동 일대에 개원한 동물병원은 전무하다. 2013년부터 주민들의 입주가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반려인구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4,400세대가 새롭게 입주한 만큼 반려동물의 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중심 서초구
서초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교통이 발달된 지역으로 주민들의 소득 수준이 매우 높은 곳이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108개소의 동물병원이 개원을 하고, 2017년 4월 23일 현재 48개소의 동물병원이 남아 있는 상태다. 개원보다는 폐업하는 동물병원이 많았음을 의미한다.

다른 지역에 비해 주변 도시로의 이동이 쉽고, 단독 세대보다는 가족이 함께 생활하는 주민들이 많아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적은 이유도 있다.

그러나 내곡지구가 들어서고, 반포아파트와 한신지구가 재건축에 들어가는 등 개발계획이 많은 도시이다. 내곡지구는 대형 평수뿐만 아니라 보금자리주택 등이 함께 들어서면서 저소득층까지 끌어안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동물병원 수가 많지 않은 지역인 만큼 서초구 개원에 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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