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자격증만 150개 ‘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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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자격증만 150개 ‘남발’
  • 안혜숙 기자
  • [ 103호] 승인 2017.05.0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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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관리사’도 27개 기관서 발행 … 철저한 검증과 규제 필요
 

반려동물 관련 자격증이 급증하고 있다. 반려동물관리사, 도우미동물평가사, 동물교감사 등 민간에서 발행하는 동물관련 자격증만 150여개가 넘는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등록된 동물관련 자격증은 2012년 10건이 넘지 않았으나 2015년부터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해 2017년 4월 현재 150여건이 넘는 동물관련 민간자격증이 발행되고 있다.
동물관련 자격증이 많다보니 동일한 명칭의 자격증을 서로 다른 기관에서 발급하는 사례도 볼 수 있다.

‘반려동물관리사’는 한국반려동물산업진흥원, 한국원격교육진흥원, 한국인재사회교육협회 등 27개 기관에서 발행하고 있으며, 반려동물행동교정사, 반려동물장례사, 반려동물장례지도사 등도 동일 명칭의 자격증을 서로 다른 기관에서 발행하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자격증이 많다는 것은 반려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과 정부의 무성의한 대책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취득  쉽지만 취업과는 무관
특별한 검증이나 심사과정 없이 민간에서 쉽게 자격증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관련 없는 단체에서 발행하는 동물관련 자격증도 볼 수 있다. 수공예를 전문으로 하는 기관과 숲과 문학을 전문으로 하는 협회에서도 동물관련 자격증을 발행하고 있다.

민간자격증을 관리하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도 “동일 명칭의 자격이 다수 존재할 수 있으니, 반드시 자격(기관) 정보를 확인하라”는 별도의 공지를 해 놓을 정도로 무분별하게 민간 자격증이 남발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문제는 검증되지 않는 자격증이 많다보니 실제 취업에 사용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로인한 피해는 수강생이 입지만, 수의계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인력 낭비 지적도
민간자격증은 취업에 필요한 관련 지식을 쌓고, 해당 능력을 인정받기 위한 목적이다. 동물관련 자격증도 동물병원이나 동물훈련소, 애견미용실 등에서 직접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취득하고 있지만, 취업 현장에서 관련 자격증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자격증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것은 수의계 내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자격증이 많지 않음을 의미한다.

수의사를 제외하고 수의간호사나 애견미용사, 동물장례사 등은 취업과 창업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문제는 자격을 갖추지 않은 이들이 동물관련 산업에 종사하다보니 직업이나 업무에 대한 커리어를 의심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동물산업은 동물에 대한 애정이 필수다. 동물에 대한 애정 없이 사업적인 마인드로만 접근한다면 동물학대 등이 나타날 수 있는 우려가 높다.

또한 수의간호사는 올해부터 정부가 ‘동물간호복지사’ 제도로 정식 도입하지만, 양성 교육기관을 동물간호 관련 학과를 개설한 전문대와 고등학교, 고졸자 대상 평생교육기관과 학원교습 과정 등 4개 기관으로 하고, 면허증이 아닌 농식품부장관의 인증평가를 받는 방식이어서 ‘동물간호복지사’ 역시 공신력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동물관련 다양한 자격증이 발행되고 있음에도 정작 수의계에서 해당 자격증으로 직무를 믿고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실정이다. 동물관련 다양한 자격증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규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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