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로 본 반려동물] 항공에서 사망하는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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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로 본 반려동물] 항공에서 사망하는 동물들
  • 안혜숙 기자
  • [ 105호] 승인 2017.06.0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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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기네스북 등재를 앞둔 거대 토끼가 죽었다. 그것도 항공사 직원의 실수로 냉동고에 갇혀서 죽음을 맞았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생후 10개월 된 거대 토끼 사이먼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기 위해 유나이티드항공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갑작스런 죽음을 맞았다”며 “공항 직원의 실수로 영하 2도의 냉동고에 가둬졌지만, 이후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채 긴 비행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죽은 것 같다”고 밝혔다.

사실 동물들이 이동 중에 죽음을 맞는 것은 흔이 있는 일로 치부되고 있다.
2016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반려동물이 운송된 사례는 총 3만7,336건으로 지난 6년간 국내 항공사들의 반려동물 운송 실적이 2.6배로 성장했을 정도로 항공을 통해 반려동물이 이동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반려동물 이용이 늘면서 항공사들이 반려동물을 위한 상품도 내놓고 있다.
일본항공은 ‘멍멍비행기’ 상품을 출시했으며, 미국 뉴욕의 존 F.케네디 공항에서는 종마와 명견 등이 이용할 수 있는 ‘동물전용 터미널’ 개장을 계획하고 있다.

항공사들이 앞 다퉈 반려동물 운송을 위한 서비스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매년 이동 중 항공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동물의 수는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해 10만9,149마리의 반려동물을 운송, 그 중 9마리가 죽었으며, 14마리의 동물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델타항공도 8만1,070마리의 운송 동물 중 5마리가 사망했으며, 5마리는 부상을 당했다.

항공으로 이동하는 중에 사망한 반려동물들이 모두 항공사의 책임으로 사망을 했다고는 보기 어렵다. 이전에 앓고 있던 질환으로 인해 죽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동 중에 사망하는 동물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동 동물에 대한 관리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미국은 항공 탑승 전 예방접종 및 검사기록을 요구할 정도로 반려동물의 탑승을 까다롭게 요구하고 있지만, 동물 사망 시에는 항공료에 대한 변상 이외에 별도의 책임은 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동물에 대한 책임이 불분명하다는 것이 이유다.

매년 항공 이동으로 죽음을 맞는 동물들이 증가함에도 항공사들의 반려동물에 대한 서비스는 제자리걸음이다.

거대토끼의 죽음처럼 인재라는 것이 분명하지만, 제대로 보상조차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이동 동물에 대한 합리적인 규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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