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던바 박사의 동물행동 훈련 ⑤] 행동문제 예방하는 사회화 교육(Social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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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던바 박사의 동물행동 훈련 ⑤] 행동문제 예방하는 사회화 교육(Social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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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06호] 승인 2017.06.2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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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반사회적 행동 가르친다?
 

대부분의 강아지들이 생후 6~8주 무렵에 어미나 형제들로부터 떨어지게 됩니다. 예방 접종을 모두 마치기 전까지는 외부에 내놓거나 다른 개들과 만나게 하지 않는 것이 강아지에게 안전합니다. 따라서 주사의 타이밍에 따라서는 강아지를 외부에 내놓을 수 없는 시기가 생후 4개월까지 연장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강아지는 결정적으로 중요한 사회화 시기의 대부분을 다른 개들로부터 격리되어 실내에서 지내야 하는 것입니다.

즉, 강아지는 사회적 공백 속에서 성장하기 때문에 다른 개들과의 협조적인 상호작용에 불가결한 커뮤니케이션의 기술이나 다양한 사회적 요령을 배울 기회가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강아지가 다른 개들과 노는 것조차 배울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강아지가 빈약한 사회적 환경에서 자라게 되면 곧바로 악순환이 일어납니다. 이미 강아지의 사회화 과정이 손상되었기 때문에 강아지는 다른 개들에 대해서 비사회적 또는 반사회적이 되어서 겁을 내거나 공격적인 개가 됩니다.

그런 성질은 그 후에 진행되는 사회화 과정마저도 저해할 수 있습니다. 겁쟁이 강아지는 모처럼 사회화를 할 기회가 생겨도 다른 개들을 피하려고 하거나 정상적인 다른 강아지나 개들이 그런 공격적인 강아지를 피하려고 할 것입니다. 따라서 강아지의 비사회성이나 반 사회성은 한층 더 심각해집니다.

 

주인이 개의 사회화 제한한다
개를 과잉보호하는 주인들은 개를 격리해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향은 특히 소형견을 기르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소형견은 본능적으로 대형견을 무서워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소형견이 대형견을 무서워하게 되는 것은 개가 겁을 내기보다는 오히려 개 주인 쪽이 자신의 개를 대형견에게 접촉시키는 것을 겁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강아지들은 강아지 훈련 교실에 참가하거나 사회화 레슨에 다니거나 애견파크에 가서 놀 기회조차 거의 없습니다. 혹시 갈 기회가 생기더라도 다른 개들과 만나게 될 때마다 개 주인은 겁을 내고 강아지를 들어 올려서 숨이 막힐 정도로 세게 끌어안습니다. 작은 강아지들이나 소형견들이 대형견들과 어울리기 위해서는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두려워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소형견 강아지를 대형견 강아지와 놀게 하더라도 겁을 낼 필요는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자신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겁쟁이 소형 애견으로 여겨지던 개가 실제로는 위세가 당당하고 우호적인 소동물로 변신합니다.

셸티가 그런 경우의 좋은 예가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견종을 연약한 겁쟁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런 개체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그런 개들은 개 주인들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연약하고 겁쟁이’인 셸티 강아지에게 한 주에 한두 번 정도씩 비슷한 연령대의 강아지들 그룹과 함께 놀 기회를 제공한다면, 셸티는 놀랄 만큼 활달한 성격과 건전한 기질을 몸에 익히게 됩니다. 겨우 몇 주일 만에 연약하고 수줍어하던 셸티가 활기찬 레트리버처럼 시끄러워지거나 불테리어와 같이 위세가 당당한 개체로 성장하게 됩니다.

대형견의 주인들 역시 강아지의 사회화를 제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형견종들도 강아지 시기의 양육 방법이 잘못되면 소형견 강아지들처럼 겁쟁이 대형 애완견으로 자라나 버립니다. 개 주인들은 대부분 자신의 강아지가 혹시 물리지 않을까 두려워서 강아지를 다른 개들과 놀게 하는 것을 꺼립니다. 그래서 그런 강아지들은 다른 개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법을 배울 기회가 거의 없게 됩니다.

대형견의 주인은 자신의 개와 다른 개의 주인에게 큰 책임이 있습니다. 물론 대형견종의 경우에 강아지에게 너무 난폭한 놀이를 허락해 버리면, 우호적이기는 해도 무의식적으로 자신보다 작고 약한 개에게 상처를 입힐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개 주인은 자신의 개를 충분히 사회화시켜서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다른 개들과 사이좋게 놀 수 있도록 가르칠 필요가 있습니다.

견종의 크기와 상관없이 개들끼리 사이좋게 노는 방법은 강아지시기에 사회화 교육을 통해서 간단하게 배울 수 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훈련 경기대회나 도그쇼에 개를 출전시키는 사람들 중에는 의도적으로 개의 사회화를 제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개를 비사회적으로 만들어서 다른 개들에게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게 하고 싶은 것입니다. 개가 정상적으로 사회화되면 다른 개들과 놀고 싶어 하기 때문에 전람회장에서 멋진 포즈를 취하지 못하거나 개 주인의 명령에 복종하는 것을 소홀히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딜레마는 다른 개들과 노는 것을 주인이 가르치는 트레이닝의 포상으로 활용함으로써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개들에게 플레이세션이 교육적인 활동이 되고, 교육이 즐거운 놀이로 되기까지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개에게 반사회적 행동 가르쳐
강아지를 자유롭게 놀게 해 줄 때도 개 주인이 강아지에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시도한 행동이 오히려 강아지의 좋지 않은 성격을 강화하고 나쁜 행동을 촉진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개 주인들은 강아지가 두려워서 겁을 낼 때마다 강아지에게 자신감을 갖게 해 주려고 달래 줍니다. 그러나 그런 행동은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 쉽고, 강아지의 두려움을 강화시켜 버리게 됩니다. 비록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지만 그런 행동을 하게 되면 개 주인이 스스로 강아지가 겁을 내도록 훈련시키는 셈이 됩니다.

또한 겁을 먹고 숨어 있는 강아지에게 다른 개들과의 사회화를 무리하게 강요해서 문제를 더 악화시키는 개 주인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개 주인이 재촉해서 숨어 있던 겁쟁이 토이푸들 강아지가 나왔는데, 별안간 체중이 20㎏ 정도 나가는 귀여운 마스티프 강아지한테 밀려서 쓰러졌다고 합시다. 그렇게 되면 그 푸들 강아지는 무서운 충돌로 넘어지면서 그대로 숨어 있는 편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할 뿐만 아니라 주인에 대한 신뢰감마저 잃게 될 것입니다.

대형견이고 힘이 센 강아지를 기르는 사람들 중에는 강아지가 난폭하게 장난치면 걱정하거나 당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너무 활달한 강아지의 행동을 타이르고자 강아지가 장난치려고 짖거나 물거나 달려들어 부딪칠 때마다 주의를 주거나 꾸짖습니다. “진정해! 얌전히 있어!”라고 부드럽게 말하면서 타이르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개 주인의 부드럽고 안심시키는 톤을 강아지들은 강한 격려와 칭찬이라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더구나 진정하라는 뜻으로 개를 어루만지는 개 주인도 있습니다. 개는 그런 행동도 격려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아마도 개는 자신이 불리하거나 필요할 때에는 언제나 개 주인이 옆에 있다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반면, 주인의 꾸짖음이 효과적으로 전달되어서 자신의 행동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강아지가 하던 행동을 중지하게 된다면, 강아지는 자신보다 작은 개나 수줍음이 많은 개와 부드럽게 물거나 하면서 사이좋게 노는 것을 배울 기회마저도 빼앗기는 셈이 됩니다.

강아지를 놀이 도중에 꾸짖는 것은 사회화 교육에 역효과가 납니다. 강아지의 공격적인 태도가 정말 걱정된다면, 간단하게 “앉아” 또는 “기다려”라고 지시하는 것만으로 그러한 행동을 멈추게 하거나 단념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일단 강아지가 진정되면 다시 플레이세션으로 복귀시키면 됩니다.

놀지 못하게 함으로써 벌을 주는 타임아웃을 한 후에도 강아지가 다시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는 좀처럼 없습니다. 그렇게 하면 강아지는 기가 죽지 않고, 틀림없이 다시 놀기 시작할 것입니다.

개 주인도 강아지의 움직임이나 분위기를 통해서 강아지들끼리의 싸움이나 무는 것이 단순한 놀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앞발로 다른 강아지와 접촉을 하려고 하거나 다른 강아지 앞으로 뛰어들거나 마치 인사를 하듯이 꼬리를 흔들면서 상반신을 낮추어서 팔꿈치와 가슴을 바닥에 대는 동작 등은 놀고 싶다고 표현하는 개의 사인입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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