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로 본 반려동물] 日 아베 위협하는 수의학부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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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로 본 반려동물] 日 아베 위협하는 수의학부 신설
  • 안혜숙 기자
  • [ 106호] 승인 2017.06.2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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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하던 아베신조 일본 총리가 수의학부 신설 문제로 한 순간에 무너졌다.

아베 총리는 60%를 넘는 탄탄한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3차례에 걸쳐 총리 연임에 성공한 인물이다.

일본의 장기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양적 완화정책을 펼쳐 25년만에 최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아베 총리의 정책은 일본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아베도 수의학부 신설 특혜 의혹으로 끝 모를 추락을 막지 못하고 있다. 아베 총리의 친구가 운영하는 사학법인인 가케학원이 52년만에 수의학부를 신설할 수 있도록 특혜를 줬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이를 부인했지만 계속해서 터져 나오는 증언과 증거들이 그에 대한 신뢰를 잃게 만들었다.

일본에선 수의학부의 질을 유지하고, 질이 떨어지는 수의사의 범람을 막기 위해 그동안 수의학부 신설을 허용하지 않았다. 때문에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설립은 52년만의 첫 사례다.

사학법인인 가케학원이 아베 총리의 친구라는 사실도 의심의 대상이었다. 처음엔 이를 입증하는 문서가 없었으나 아사히신문이 내부 문건을 공개하면서 아베 총리의 스캔들은 비리로 바뀌는  양상을 띠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해 10월 4일 작성된 ‘수의학부 신설에 관한 내각부의 전달사항’이란 문건에 “관저의 최고 레벨이 말한 것”이라며 “2018년 4월 개학을 대전제로 역산해 최단 스케줄로 작성해 주길 바란다”며, 가케 학원의 수의학부 신설과 관련한 지시사항이 적혀 있었다. 관저의 최고 레벨은 바로 아베 총리라는 것.

게다가 아베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가 가케학원이 운영하는 학교의 ‘명예원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52년만에 신설된 수의학부는 아베 총리의 정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아사히신문 보도 이후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30%로 급락했다. 집권 이후 최저 지지율이다.

국내에서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차병원의 수의학과 설립을 위해 청와대의 전‧현직 관료들이 나섰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일본과 한국 최고 위치에 있던 정치인의 추락에 수의학과가 연관돼 있다는 사실은 수의학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의사를 꿈꾸는 이들의 증가로 수의학과 설립을 원하는 대학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의학과의 높은 인기를 반영하는 이번 스캔들은 최고 정점의 지도자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혔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

그러나 일본은 이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반면, 차병원의 수의학과 설립 추진은 의혹만 있을 뿐 후속조치가 없다는 점이다.

잊혀진 차병원 수의학과 설립 추진 의혹과 일본의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은 그래서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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