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伏날과 犬은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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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伏날과 犬은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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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08호] 승인 2017.07.1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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伏날의 伏은 개가 사람 옆에 엎드린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양으로 金氣伏藏(금기복장)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그대로 풀이하자면 “金(가을) 기운이 엎드려 맥을 못 춘다”이다.
여름은 양력 7월이면 끝나고 8월부터는 가을 문턱으로 들어가서 해수욕장도 문을 닫는다.  복날은 여름의 무더운 날씨에 가을이 서서히 도전하는 7월부터 8월까지 걸쳐있다.
그러나 아직 가을이 도전하기에는 여름 날씨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도전장을 내민 가을이 엎드려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이다.
이 뜬금없는 이야기는 五行으로부터 연유한다.
干支는 十干과 十二支로 나뉜다. 十干은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로, 十二支는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로 이루어져있다.
十干의 甲乙은 木, 東, 春, 靑, 仁을,  丙丁은 火, 南, 夏, 赤, 禮을, 戊己는 土, 中, 네 계절의 바탕, 黃, 信을, 庚申은 金, 西, 秋, 白, 義을, 壬癸는 水, 北, 冬, 黑, 智을 나타낸다. 
五行은 木火土金水로서 五行相生과 五行相剋으로 상호간의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
오행상생(五行相生)은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 금생수(金生水), 수생목(水生木)으로 변화되는 이론이다.
상생의 기운이 서로 작용을 한다면 서로 도움이 된다.
오행상극(五行相克)은 목극토(木克土), 토극수(土克水), 수극화(水克火), 화극금(火克金), 금극목(金克木)으로 작용하는데, 이것은 상극의 대상을 억누르고 활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初伏은 夏至가 지난 뒤 세 번째 庚日이고, 中伏은 네 번째 庚日이며, 末伏은 立秋가 지나고 첫 번째 庚日이다.
올해는 하지(6월 21일)를 지나 세 번째 庚日인 7월 12일(庚子日)이 초복이었고, 네 번째 庚日인 7월 22일(庚戌日)이 중복이며, 입추(8월 7일)를 지난 후 첫 번째 庚日인 8월 11일(庚午日)이 말복이다.
그런데 庚은 五行의 金[가을]에 해당하고, 金이 두려워하는 것이 火[여름]이므로(火克金), 庚이 들어가는 날은 金氣가 火[더위]에 대하여 맥을 못 추게 된다는 것이다(金氣伏藏).
사람들은 여름에 억눌린 가을의 기운에게 보양을 해주고 힘을 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여 龍鳳湯, 蔘鷄湯을 먹어오고 있다.
그런데 가을 기운이 엎드려 있는 것을 뜻하는 伏자를 犬을 먹는 것으로 잘못 해석하여 補身湯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
수의사의 입장에서 보면 아파서 병원에 들어온 환견과 시장에서 도축된 황구가 다르게 보이지 않는다. 
개는 사람들과 감정적인 교감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동물이다.
어린 아이가 기분이 울적할 때 강아지가 옆에서 친구가 되어준다. 독거노인의 옆에서 다정한 친구가 되어 주기도 하고, 맹인의 길을 안내해주는 인도견, 군견, 마약탐지견 같은 사람을 위하여 봉사하는 개들도 있다.
이렇듯 많은 교감을 해온 개를 잡아먹는 것은 군자답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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