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려동물산업 기초 데이터 필요해
상태바
[사설] 반려동물산업 기초 데이터 필요해
  • 개원
  • [ 108호] 승인 2017.07.19 11: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의계가 다른 분야에 비해 뒤처진 부분이 있다면 관련 산업의 정확한 통계 수치가 없다는 사실일 것이다.

기초 데이터가 정확해야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도 예측할 수 있지만 제대로 된 데이터 없이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식에 불과하다.

때문에 지난 7월 13일 열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주최 ‘반려동물 연관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토론회’는 오랜만에 반려동물 관련 산업 현황에 대한 데이터를 제시하고, 그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는 시간이 됐다는 데 의미가 크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한국펫사료협회 김종복 회장이 “산업은 기본적으로 튼튼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반려동물은 숫자부터 천차만별”이라며 부실한 데이터 문제를 지적한 것은 반려동물 산업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다. 

사실 연관 산업을 육성하려면 기초적인 데이터부터 확보하는 것이 우선인데, 현재 반려동물 산업은 가장 기본적인 사육두수부터 자료마다 천차만별이어서 현황도 제대로 파악이 안 된 상태에서 산업을 육성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현재 반려동물 관련 데이터에 있어 가장 공신력 있는 기관은 농림축산검역본부다. 정기적으로 실태조사를 하고 있지만 매년 변화 추이를 알 수 있는 일정한 기준이 없어 산업의 발전 정도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 반려동물 산업을 거의 모든 분야에서 주요 이슈로 다루며 각종 데이터가 발표되고 있지만 이 역시 대부분 추정치에 그쳐 혼란만 일으킬 뿐이다. 그것도 3~4년전 자료가 대부분이어서 최근 급성장 한 반려동물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반려동물 시장은 2조 시장으로 3년 후인 2020년에는 6조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 수치 또한 정확한 데이터인지 확인된 바 없이 계속 인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산업에 몸담고 있는 종사자들이 2조 시장이 맞느냐고 반문할 정도로 체감지수는 크게 떨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 시장규모를 같은 수치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달리 대부분의 수치는 발표하는 자료마다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반려동물 시장 전체에 대한 거품론마저 대두되는 실정이다.

반려동물 마릿수가 100만인지, 700만인지, 반려동물 생산농장 수가 700개인지, 3천개인지, 기초 숫자부터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재의 산업규모도 모르는데 앞으로의 산업을 예측하고 전망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이처럼 반려동물 산업은 기초 데이터부터가 들쭉날쭉이다. 정부 차원의 공신력 있는 기초 데이터 확립이 절실한 이유다.

반려동물 산업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뜬구름 잡기식의 부실한 데이터는 잘못된 예측을 낳고, 결국 거품만 보고 시장에 진입한 기업들이 모든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반려동물 산업의 정확한 데이터 집계는 국가적 차원에서 반드시 이뤄져야 할 부분이다.

따라서 최근 반려동물 관련 항목을 5년마다 시행하는 인구주택총조사에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려인구 1천만 시대, 1/4에 해당하는 가구들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인구주택총조사 시 반려동물 사육 가구 수와 사육두수를 파악하는 것은 가장 정확한 데이터를 뽑아 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렇게 기초적인 반려동물 숫자부터 파악하게 되면 다양한 관련 산업의 수치도 어느 정도 정확하게 추산할 수 있다.

정부가 반려동물 산업을 주요 성장동력으로 생각하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가 직접 반려동물과 관련한 기초자료를 확실하게 만든다면 반려동물 산업은 그 어떤 분야보다도 내실있게 발전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얻게 될 것이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비윤리적 수의사 더 이상 설 곳 없어진다”
  • 무한경쟁 돌입한 ‘초음파 진단기기’ 시장 
  • [수의사 칼럼 ➆] 동물병원 수의사 근무복 입은 채로 외출해도 될까?
  • [클리닉 탐방] 지동범동물병원
  • ‘제2회 인천수의컨퍼런스’ 3월 24일(일) 송도컨벤시아
  • SKY그룹&코벳, 인도네시아와 수의영상분야 M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