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수수료율 혜택 폭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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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수수료율 혜택 폭 커진다
  • 안혜숙 기자
  • [ 108호] 승인 2017.07.1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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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2억 원~5억 원 이하의 동물병원 카드 가맹 수수료율이 인하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4일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규제개혁위원회,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오는 7월 3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매출 2~5억 원 병원 연간 80만원 절감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 … 영세‧중소가맹점 기준 올라가 혜택 클 듯

개정된 시행안에 따르면, 영세가맹점 기준이 연 매출 2억 원 이하에서 3억 원 이하로 인상되며, 중소가맹점 매출도 연 2~3억원에서 3~5억 원으로 인상된다.

카드 수수료율 인하 구간이 늘어난 만큼 연 매출액이 2억원에서 5억원인 동물병원들은 카드 수수료율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영세가맹점은 0.8%, 중소가맹점은 1.3%의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다.

 

동물병원 카드 수수료 절감 혜택 
카드 사용이 증가하면서 동물병원의 월 평균 카드 결제액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소비유형별 개인 신용카드 사용'에 따르면, 2011년 3,933억 원이었던 동물병원 연간 결제액이 2014년 5,876억 원으로 급증한 이후 2015년 6,806억 원, 2016년 7,864억 원으로 매년 1천억 원씩 증가하고 있다.

월평균 동물병원 카드 결제액도 2015년 567억 원에서 2016년에는 전년대비 15% 증가한 655억 원으로 나타났다.

대한수의사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전국의 동물병원 수는 4,174개소로 월 평균 카드 수입액은 약 1천6백만 원 정도로 예측된다.

여기에 동물병원 결제 수단 중 신용카드의 비율이 7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동물병원들의 월 평균 수입은 2,200만 원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정부의 영세가맹점 기준이 3억 원 이하로 낮아지면 많은 동물병원들이 카드 수수료율 인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매출이 5억 원이 넘는 동물병원은 해당 사항이 없지만, 2~5억 원 사이라면 연간 약 80만원 안팎의 수수료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상당 수 동물병원들이 8월부터 카드수수료 인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규 병원 수수료 환급 혜택도
창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 동물병원은 우대수수료 환급도 가능하다.

카드사는 6월과 12월, 1년에 두 차례에 걸쳐 전년도 연 매출을 기준으로 영세 및 중소가맹점의 기준을 정하고 있지만, 새로 창업한 동물병원은 일률적으로 3.1~2.5%의 카드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매출 규모가 없어 해당 업종의 평균 가맹점 수수료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매출 규모가 파악된 이후에도 카드 수수료율을 돌려 받을 수 없었지만, 오는 8월부터는 환급 받을 수 있다. 창업 후 6월 혹은 12월 카드사에서 매출규모를 파악한 이후까지가 해당된다.

영세 가맹점의 매출 기준 인상과 신규 동물병원의 우대수수료 환급 등이 적용됨에 따라 동물병원의 카드 수수료율 인하 혜택 효과가 전반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문제는 카드 수수료율 인하가 소위 잘 나가는 동물병원에만 혜택을 미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이다.

카드 수수료율 경감 대상이 2억 원~5억 원 이하로, 2억원 이하의 소규모 병원들은 기존 수수료율을 그대로 적용받기 때문이다.

직원 1~2명을 두고 수의사 혼자서 진료를 보는 동물병원의 수익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3명 이상의 수의사와 10명 이상의 스탭이 근무하는 대형 동물병원의 매출과 수익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대형병원들은 카드 수수료율 혜택까지 챙길 수 있게 됐다.

일반 병원과 달리 동물병원은 보호자들의 진료 쇼핑 문제가 심각하다. 여러 동물병원 진료를 비교한 후 결국 대형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이는 1인 동물병원의 수익 감소로 이어지며 양극화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런 보호자들의 대형병원 선호 현상은 소규모 1인 병원들을 더욱 위축시키고, 대형 동물병원의 증가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의 카드 수수료율 인하는 동물병원의 빈익빈 부익부를 더욱 가속화 시킬 가능성이 있다.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추세와 낮아진 수수료율로 인해 대형 동물병원이 보다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카드수수료율 인하가 단지 연간 80만원의 절감 혜택에 그칠 수 있지만, 수의계에 미칠 영향은 그보다 더 클 수 있다.

수의사들의 대형 동물병원 개원 추세가 더 활발해지면서 병원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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