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알타이 산 기슭의 방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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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알타이 산 기슭의 방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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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09호] 승인 2017.08.0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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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이 산은 우즈베키스탄과 중국, 러시아, 몽고가 접경을 이루고 있는 산이다.

신장지역의 천산과 알타이 산 일대의 동물들의 모습을 보기 위하여 생태조사팀에 합류하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중국의 명산은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동안 중국의 태산에 가기 위하여 두 번이나 여행을 하였지만 올라 갈 수 없었다.
한번은 입장시간에 쫓겨 못 올라갔고, 또 한 번은 눈보라가 쳐서 케이블카의 운행이 중지되어 올라 갈 수 없었다.

황산에 갔을 때는 삼일 내내 비구름 속에서 풍광을 볼 수 없었다.
그러한 일이 없기를 바라며, 천산과 알타이 산 여행을 시작하였지만 역시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천산에 가기 위해 우르무치에서 아침 여덟 시에 출발하여 오후 다섯 시에 화정이라는 곳에 도착했는데, 국경 근처의 분쟁과 안전상 이유로 천산으로 들어가는 검문소에서 외국인을 통과 시켜 주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오던 길을 뒤돌아 트루판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열한시를 넘기고 있었다.

천산을 포기하고 알타이 산으로 가기 위해 투루판에서 구이툰, 카라마이, 부얼틴을 거쳐 허무에 도착하여 지금 알타이 산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아침부터 심하게 오던 비가 멈추지 않는다.

허무에서 산길 40킬로미터를 말을 타고 걸어 黑湖에서 일박을 하고, 카나스까지 가면서 야생동물을 관찰하기로 했는데, 비가 계속 오면 산에 오를 수 없게 된다.

허무에는 강이 흐르고 초지가 많이 있으며, 알타이 산의 기슭으로 길가나 숙소에 소와 말들이 어슬렁거린다.

카라마이까지 끝이 보이지 않던 사막지역은 부얼틴에서 허무로 가는 길부터 광활한 초원으로 변해 있었다.

초원에서 방목된 소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풀을 뜯어 먹고 있는 모습은 가축을 대규모로 집단 사육하고 있는 중국의 다른 지역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이러한 광활한 초지에서 목축을 하고 있는 모습을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대관령에서 극히 일부 볼 수 있지만, 대다수가 산림지역인 우리나라는 현재로서는 이러한 방목식 목축이 힘들 것 같다.

결국 좁은 축사에서 동물들은 건강 유지에 필요한 활동을 할 수 없고, 계획적으로 사육되는 밀집 사육방식 때문에 해마다 되풀이되는 가축 전염병은 동물들과 축산인 모두에게 힘든 나날을 보내게 하고 있다.

생산성이 줄더라도 보다 넓은 초지를 개발하여 방목을 하면서 집단 사육하는 축산에서 발생하는 전염병을 막을 수 있는 사육환경의 획기적인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날씨가 점점 개고 있는 것 같다. 이번에는 알타이 산에 꼭 올라가서 야생동물들과 조우하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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