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회장 직선제 안착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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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회장 직선제 안착 가능할까?
  • 안혜숙 기자
  • [ 109호] 승인 2017.08.0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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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회, 2019년 첫 시행 … 타 의약단체 사례 거울 삼아야
 

2019년 대한수의사회(이하 대수회) 회장 직선제가 첫 시행된다. 대수회 직선제특별위원회는 지난 7월 29~30일 특별 워크숍을 개최하고, 2019년 직선제 시행을 위한 초안 마련에 나섰다.

특별위 초안에 따르면 △면허정지자 △면허취소자 △신상신고 불이행자 △금고이상 범죄자 △3년내 회비 미납자 등에 대해 선거권을 부여하지 않는 것에 합의했다. 신규 수의사와 회비를 납부하지 않는 원로 수의사에게는 선거권이 주어질 예정이다.

특별위는 이 같은 직선제 초안 기준을 마련하고, 직선제 도입에 따른 회비 인상안을 마련해 2018년 정기대의원총회 정관 개정에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직선제는 의협, 치협, 한의협, 약사회 등 의약단체들이 모두 시행하고 있어 대수회는 가장 늦게 시행하는 셈이다. 뒤늦게 시행되는 만큼 타 단체의 문제점들을 미리 파악해 개선 또한 가능하다.

의협은 직선제를 시행한 후 회원 참여가 줄어들면서 간선제로 바꿨다가 다시 직선제로 돌아온 경험을 갖고 있다.

2001년 첫 직선제로 당선된 의협 신상진 회장은 유권자 4만3,660명 중 2만5천6백96명이 투표해 이 중 74.9%(1만9천2백67표)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높은 득표율만큼 의약분업 투쟁 당시 회원들의 큰 호응도 얻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투표 참여율이 전체 회원의 50% 아래로 떨어지면서 당선자에 대한 흔들기가 시작됐다.

장동익 전 의협회장은 전공의협의회 회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취임 100일만에 특별감사에 회부되면서 끊임없는 탄핵 요구에 시달리다가 불법 정치자금 전달 의혹으로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진 사퇴했다.

추무진 회장도 취임 반년만에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허용 문제로 탄핵 위기에 놓이는 등 계속되는 당선자 흔들기로 의협은 다시 대의원 직선제로 변경했다.

대의원 5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노환규 회장 역시 계란 투척과 자해행위 등의 문제로 첫 탄핵 회장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올해 처음으로 직선제 회장 선거를 치룬 치협도 진통을 겪었다. 치협은 3명의 후보가 선거에 출마해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펼쳐 김철수 후보가 당선됐다. 그러나 회원 명부에 전화번호가 업데이트 되지 않아 1,000여건의 문자가 무효되는 사태가 벌어졌으며, 1차 투표에서 탈락한 후보가 다른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면서 문제가 됐다. 다행히 선거관리위원회가 규정에 따라 김철수 후보자의 당선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일단락 됐지만, 1위와 2위의 투표 차가 100표 밖에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문자투표 1,000여건의 무효표는 논란의 소지가 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

직선제는 낮은 투표율로 인한 당선자 흔들기, 투표 과정에서의 문제제기 등 문제점도 많다. 그 중에서도 낮은 투표율은 회장 당선 이후 여러 문제에 노출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간선제에 비해 비용도 많이 든다. 선거 운동 기간 또한 비교적 짧기 때문에 후보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도 힘들다.

따라서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기획하거나 일정 투표율 이하에 대비한 선거제도 개선 마련책 등이 필요하다.

의약단체들의 직선제 논란을 거울 삼아 대수회의 첫 직선제 선거는 보다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해 의약단체들의 모범 사례로 남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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