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무료한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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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무료한 강아지
  • 개원
  • [ 112호] 승인 2017.09.2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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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대 농학부 교수의 애견 하치는 주인을 따라 시부야역까지 매일 배웅을 나가곤 하였다.

어느 날 갑자기 주인이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지만 하치는 여전히 시부야역에서 매일 주인을 기다렸다.

이 소문은 신문을 통해 알려졌고, 하치가 세상을 뜬 후에 동경 시부야역과 하치가 태어난 곳에 동상을 세워 충견의 모습을 간직하였다. 

우리나라에는 ‘돌아온 백구’가 있다.

진도에서 태어난 백구는 대전으로 팔려갔는데 주인을 못 잊어 7개월 만에 진도로 주인을 찾아왔다.
이렇게 한없이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낮에 집에 혼자 있는 강아지가 심심할까봐 양방 통화가 가능한 캠코더를 설치하였다.

혼자 있을 때의 강아지는 저녁에 가족이 모여 있을 때의 모습과 전혀 달랐다.

방석 위에 엎드려 꼼작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 모습은 저녁에 가족이 모두 모였을 때 활발하게 돌아다니는 모습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캠코더를 통하여 부르는 소리에 반응을 하였지만 이내 다시 방석으로 돌아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저녁에 집에 돌아가면 강아지는 신이 나서 이리저리 뛴다.

아침에 주었던 사료를 거의 먹지 않고 있다가 그때서야 먹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강아지가 우울해졌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이러한 행동 이외에 구석에 숨어 나오지 않는다든지 신체의 일부를 지속적으로 핥는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아직 그러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심각하지는 않지만 주인을 기다리며 낮에 하루 종일 혼자 있는 것이 강아지에게 얼마나 무료한 것인지 걱정스럽다.

이러한 상황은 아마도 많은 강아지가 겪고 있는 상황일 것이다.

낮에 혼자 어두운 방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들을 지속적으로 방치한다면 신체적인 증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주인을 반겨주고 즐거움을 주는 강아지들이 낮에도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대책이 필요하다.

개의 환경 풍부화 프로그램으로 정기적인 산책이나 다른 개들과의 만남, 마사지나 빗질, 오감의 자극 등이 있을 것이다.

후각의 자극을 주는 방법으로는 라벤더 향 등을 이용하거나, 맛있는 별식을 여기저기 숨겨놓고 찾아 먹게 만드는 것이다.

청각을 자극하는 방법으로 강아지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 줄 수도 있다.

강아지에게 훈련을 시키면 강아지가 음악을 켜고 끌 수도 있을 것이다.

낮에 혼자 있는 강아지를 위하여 환경 개선을 조금씩 해주면 강아지가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영위할 수 있고 주인과 행복한 나날을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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