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탐방] 시유동물메디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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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 탐방] 시유동물메디컬센터
  • 김지현 기자
  • [ 114호] 승인 2017.10.2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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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외국인 진료‧한방 물리치료 중점”

용산구 이촌동 재팬타운에 위치한 시유동물메디컬센터(원장 정언승)는 일본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 특성을 반영해 기존의 동물병원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색감과 깔끔하고 심플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특히 입구에 일본어 시유(始柔) 간판이 눈에 띈다.

정언승 원장은 대학 졸업 후 일본에서 임상 연수를 받고, 지금까지 일본을 자주 왕래하며 일본 학회 세미나는 꼭 참석할 정도로 일본과의 인연이 깊다.

병원도 지난해 12월 이곳 재팬타운으로 확장 이전하고, 처음으로 24시간을 운영한다. 용산구 내 유일한 24시간 병원이기도 하다.

 

용산구 유일한 24시간 병원
용산구 내 24시간 동물병원은 시유동물메디컬센터 뿐이 없을 정도로 강북에는 24시간 병원이 거의 없다. 때문에 심야진료나 큰 수술을 위해 강남으로 가던 용산지역 주민들이 이제는 시유동물메디컬센터를 찾고 있다.

정언승 원장은 “24시간을 운영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일단은 용산구 자체에 24시간 동물병원이 없었고, 궁극적으로 입원환자를 돌보기 위해서였다”면서 “이전에는 중환자가 와도 입원을 받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돌려보내거나 다른 병원으로 보내야 했다. 때문에 응급보다는 입원 환자를 제대로 보살펴주기 위해서 24시간을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유동물메디컬센터는 야간에 수의사 1명과 수의테크니션 1명이 항시 대기하고 있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병원이다.

정언승 원장은 “그동안 제대로 하지 못했던 케어나 편의 부분 등을 고려해 한 단계 더 나은 진료를 위한 방향으로 시유동물메디컬센터의 콘셉트를 잡았다”면서 “손님 중에는 강남으로 병원을 다녔던 분들이 의외로 많다. 용산구 내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니즈를 조금은 해결해 줄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8년 개원한 이후 올해로 20년 된 베테랑 개원의다. 그동안 다른 병원과 공무원, 기업 등을 오가기도 했지만 이런 오랜 경험들을 바탕으로 동물병원에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을 실현한 것이 바로 시유동물메디컬센터다.

따라서 시유동물메디컬센터는 24시간 병원, 외국인 대상, 한방 물리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방‧물리‧재활치료도
정언승 원장은 “일본과 친숙하다 보니 재팬타운에 자리를 잡게 됐다. 지역 특성에 맞춰 일본인이나 외국인 대상 진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일반 진료는 기본이고, 한방치료와 침치료, 물리치료, 재활치료에도 중점을 두고 진료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시유동물메디컬센터에는 수의사만 8명이다. 야간 담당 2명, 진료부장, 외과과장, 내과과장, 피부과과장, 영상과장 등 모두 대학원 전공자들이다. 이 중에는 미국 재활치료 전문자격 CCRT 1차를 끝내고 2차 과정 중인 수의사와 미국 침자격증 CVA를 보유한 수의사도 있다. 정언승 원장도 CVA 4단계까지 마친 상태다. 

외과수술 분야에서도 양질의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정형외과를 전공한 정 원장을 비롯해 진료부장과 외과과장까지 외과 전공자만 3명이다. 때문에 웬만한 고난이도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후 필요한 재활과 물리치료까지 병행하고 있다.

그는 “재활은 아직까지 보호자들이 부담을 많이 느끼는 분야다. 하지만 사람도 수술 후 재활이 필요하듯 동물도 마찬가지다. 관절이나 디스크 대부분에 재활이 필요하다보니 반려동물에게도 필요하다는 인식이 점차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고양이 환자도 크게 늘어 고양이 대기실과 진료실, 입원실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놓고 있다. 

 

20년 경력 베테랑 개원의
정언승 원장은 지난 20년 동안 진료환경부터 반려인 문화까지 많은 것들이 발전해 왔다고 했다.

“대학 졸업 당시를 생각해보면 진료환경은 아주 많이 발전했다. 반려동물도 교육이 잘 돼 있어 예전에 비해 성격들도 좋아지고 많이 온순해졌다. 그래도 보호자 교육과 반려동물 예절교육은 아직 초기단계라 갈 길이 멀다”고 했다.

동물병원 전망도 비관적이지만은 않다고 했다. 이를 위해 수의사들이 직접 시장을 만들어 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선은 정체된 반려견 수를 늘려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일본이 어떤 식으로 노력했는지 그 사례를 참고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 같다. 일본은 우리보다 시장이 10배 이상 크다. 일본도 현재 정체현상을 빚고 있지만,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지금도 TV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기고 있지만, 아이돌이나 유명인들이 반려견과 함께 TV에 자주 노출될수록 사람들은 반려동물에 익숙해지고 키우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된다. 다만 여기에 선행돼야 하는 것이 어떤 품종이 좋은 견종인지, 좋은 품종을 키울 수 있도록 미리 체계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때 유명인이 비글견과 함께 TV에 나온 이후 비글을 키우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지만 이 유행은 1년도 채 못 갔다.

“성격이 좋지 않은 반려동물은 도태시켜야 하는데, 공장에서 찍어대듯이 교배해서 판매에만 열중하다보니 성격이 안 좋은 반려견도 많다. 이런 견종에 대한 이해 없이 키우게 되면 결국엔 버리는 악순환이 거듭된다”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도 산업적 차원에서의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일본은 몇 년에 한 번씩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 유행 견종을 만들어 가고 있다. 성격도 괜찮고 집에서 키우기 좋은 반려동물을 계획적으로 노출시켜 1마리 키우던 사람이 2마리 키우고, 안 키우던 사람이 키우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이는 애견 업종에서만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수의사가 같이 논의하고 추진해 가야 한다. 앞으로 개체 수가 늘어날 여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체계적으로 개체 수를 늘려 시장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얼마나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정언승 원장은 병원을 더 키우기 보다는 남들이 하지 않는 고난이도 외과 수술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했다. 또 예전부터 생각해온 종양센터도 언젠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병원 이름 ‘시유’는 영어로 ‘See you’, 한자로는 始柔다. 부르기도 싶고 의미도 금방 통할 수 있어 ‘시유’로 작명했다는 시유동물메디컬센터는 반려동물이나 보호자 모두 다시 반갑게 만날 수 있는 다시 가고 싶은 동물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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