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입지를 찾아서(16)> 제주도
상태바
<개원입지를 찾아서(16)> 제주도
  • 안혜숙 기자
  • [ 115호] 승인 2017.11.08 2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귀포시 개발 호재로 인구 수 급증
 

대형 평수 대단지 아파트 증가 … 제주시 다양한 개원형태 공존

제주도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인기 있는 투자처이자 인구 증가 도시가 됐다. 인생 제 2막으로 귀농을 택하거나 여유로운 삶을 즐기길 원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제주도는 현재 인구 50만을 넘어서고 있다. 

인구 증가와 함께 반려동물의 수도 늘어나면서 제주도에 개원하는 수의사도 늘고 있다. 2017년 2월 현재 제주도는 94개의 동물병원이 개원하고 있으며, 그 중 산업동물을 표방하고 있는 병원이 11곳이다. 

제주의 상징인 말 전문병원도 3곳 있으며, 수산동물 2곳, 대학병원 1곳, 야생동물구조센터 1곳 등 다양한 형태의 동물병원이 개원해 있다. 
제주도가 과거에 산업동물병원이 많았던 지역이라면 최근에는 반려동물 병원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2년간 동물병원 3곳 증가
2015년 제주도내 동물병원은 91개소였으나 2년 동안 3개소가 증가해 현재 94개의 동물병원이 개원하고 있다. 제주시가 2곳, 서귀포시가 1곳 증가했다. 인구수는 증가했지만 이에 비해 동물병원 수는 늘어나지 못했다. 게다가 폐업한 동물병원도 3곳이나 있다. 

제주도는 섬이라는 폐쇄적인 지역 특성상 인맥으로 이루어진 진료가 많다보니 초보 개원의들이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제주도에 개원하고 있는 B원장은 “제주도는 다른 곳보다 동물의 종류가 많고, 출장 진료가 활발한 지역이다. 지역의 축산, 수산, 마사회 등과 관련이 있는 진료가 많다 보니 지역 연고가 없거나 초보자가 개원해서 적응하기가 어렵다”면서 “인구가 늘어나도 반려동물 수는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어 타 지역 수의사들의 이전 개원도 많지 않다”고 밝혔다.

다른 지역에 비해 가축산업이 발달한 제주도는 반려동물보다 가축진료 비중이 높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개원이 많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신규 반려동물병원 개원의들이 적응하기가 어려운 반면 경험이 쌓이면 개원 성공 확률이 높은 것도 제주지역의 특징 중 하나다.

제주시, 가축병원 많아
제주도는 크게 제주시와 서귀포시로 나누어져 있고, 제주시는 구도심인 구제주와 아파트가 많은 신제주로 나누어져 있다. 구제주, 신제주로 나누어 부르지만 실제 생활권에는 큰 차이가 없다. 

제주시의 가장 큰 상권은 연동과 노형동으로 두 지역에 카페와 유흥시설이 밀집해 있다. 연동은 유흥주점이 많으며, 노형동 역시 노형택지개발지구에 상가 시설이 입주하면서 신규 상권이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제주도는 도심보다 외진 곳에 개원하고 있는 동물병원이 많다. 한림읍과 애월읍 등 일부 지역에 가축 농장이 많아 가축 진료를 위해 개원하고 있는 동물병원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도심에 개원하는 동물병원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전국에서 가축병원이 가장 많이 개원하고 있는 곳이 바로 제주도이다. 가축의 주종은 한우, 젖소, 돼지, 닭 등으로 전반적인 사육두수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중산간 지대를 중심으로 개발된 초지에는 많은 목장이 있어 다양한 가축들이 사육되고 있다. 수산동물을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병원도 있다.

이처럼 제주도에는 다양한 형태의 동물병원이 개원하고 있어 일명 동물종합병원 지역으로 불리기도 한다.

서귀포시, 인구 증가율 높아
제주시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지만, 서귀포시는 관광지가 발달한 지역이다. 특히 중문관광단지는 제주도의 인기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서귀포시는 아파트 보다 호텔이나 리조트 개발이 많은 지역으로, 최근 유동인구가 증가하면서 2017년 4월말 현재 인구수가 18만 명을 돌파했다. 개발 호재가 맞물리면서 처음으로 제주시의 인구를 추월하기도 했다. 

서귀포시는 관광지 개발이 활발했던 지역에서 최근 다가구 주택 개발이 많은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제주도의 땅값이 오르면서 서귀포시의 토지와 주택가격도 올랐지만, 특히 대형 평수의 대단지 아파트 개발이 증가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 10위 안에 꾸준히 올라올 정도로 인기 있는 아파트 지역이기도 하다. 

정부가 발표한 전국 부동산 현황에 따르면, 서귀포시는 강정택지지구와 제주혁신도시, 제주 영어교육도시 등의 개발 호재가 잇따르면서 아파트 값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거주자 수가 늘기보다는 거래 가격만 인상했을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 부동산에서 서귀포시 강정마을의 임대 수요를 조사한 결과, 서홍동, 강정동, 대정읍 등에 매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분양 중인 안덕면과 중문동에도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하고 있어 서귀포시의 아파트 수 증가에 비해 인구수 증가는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시에 개원하고 있는 동물병원은 현재 18곳이다. 그중 산업동물병원을 표방하고 있는 곳이 5곳이며, 출장 진료 전문병원도 2곳이 있다. 

출장 진료 많은 제주도
산업동물의 출장 진료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동물병원은 병원 내 진료실과 처치실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출장 진료를 수행하겠다는 관할 지자체장의 확인서만 있으면 별도의 장소만 마련해 놓고 외부로 출장 다니면서 동물을 진료할 수 있다. 

제주도에는 출장 진료를 표방하고 있는 동물병원이 4곳 있다. 농장을 돌아다니면서 산업동물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곳이다. 말만 치료하는 동물병원도 3곳 개원하고 있다. 말 동물병원은 외래진료 비율이 높으며, 트레일러들이 말을 데리고 내원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아름다운 풍경을 생각하고 제주도로 개원을 추진하는 수의사가 늘고 있다. 그러나 지역 특색이 강해서 외지인을 배척하는 경향이 많고, 평소 알고 지내는 수의사에게 진료를 맡기는 경우가 많아 제주도는 초보 개원의가 적응하기 어려운 지역이라는 평이다. 
따라서 신중하게 평가하고 고민해서 개원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부산수의컨퍼런스’ 후원 설명회 4월 18일(목) 오후 5시 리베라호텔
  • 제일메디칼 ‘제3회 뼈기형 교정법' 핸즈온 코스 5월 19일(일)
  • 정부 “전문수의사 및 동물병원 체계 잡는다”
  • 김포 ‘공공진료센터’ 전 시민 대상 논란
  • 에스동물메디컬, 대형견 전문 ‘라지독클리닉’ 오픈
  • 국내 최초 ‘AI 수의사 비대면 진료’ 서비스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