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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치는 AI
안혜숙 기자  |  pong10@dailygae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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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호] 승인 2017.12.06  18: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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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겨울이면 발생하는 조루인플루엔자(AI)가 올해도 되풀이 되고 있다. 전북 고창군과 제주 하도리, 충남 천안, 경기도 안양 등에서 고병원성 AI(H5N6형) 확진 판정이 나면서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의 확산을 막기 위해 AI 검출지점을 중심으로 10km 이내의 가금 및 사육 조류에 대한 이동 통제와 소독을 시행하고, 방역 차량을 동원해 매일 소독을 실시하는 등 확산 방지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올해도 AI 확진 판정을 받은 동물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살처분이 이뤄지고 있고, 살처분 참여자의 건강권 위협은 물론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우선 살처분 참여자에게 투약되는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가 문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예방과 치료에 사용되는 타미플루는 수면장애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식약처도 항바이러스제 의약품 ‘오셀타미비르’의 이상 반응에 수면장애를 추가한다는 발표를 했다. ‘오셀타미비르’는 이상 반응으로 구토와 오심, 설사, 어지러움, 소화불량 등의 이상 반응을 야기할 수 있어 예방 용도로 복용할 경우 1일 1회 10일간 복용이 원칙이다.
정부도 타미플루의 부작용을 알고 있지만 방역 참여자에게 여전히 타미플루를 투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철이면 AI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몇 년 전부터 겨울이면 동일 증상을 반복하고 있지만 변화된 것은 전혀 없다.
AI 백신을 도입해 살처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도 있지만, 농가의 고질적인 문제와 인체 감염 가능성 등을 우려해 아직까지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AI 백신 도입만이 매년 되풀이 되는 AI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안타깝게도 여러 경로를 통해 유입되는 AI를 완벽하게 퇴치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 나와 있지 않다.
그러나 AI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의 모든 동물에 대한 살처분 또한 AI 확산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우리는 경험을 통해 배웠다.

현재의 방법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새로운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잘못된 방식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도 고치지 않는 안일한 태도다. 도둑이 들어올 수 있는 길을 열어 놓고 도둑을 또 맞았다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외양간을 수리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방법을 찾지 못했다면 외양간의 모양이라도 바꿔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AI 정책은 실패를 되풀이하는 방안 뿐이다.

올해 방역정책국이 2년 시한을 두고 출범했다. 동물과 농장주, 살처분 작업자 모두에게 이롭지 않은 현 AI 정책에 대한 빠른 변화가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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