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수의사의 수급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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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수의사의 수급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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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18호] 승인 2017.12.2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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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열 개의 수의과대학에서 매년 600여명의 수의사를 배출하고 있다. 수의사는 의사나 치과의사와는 달리 임상 이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할 수 있다.

살아있는 동물이나 축산물의 검역, 소 동물 임상, 경주마의 진료, 양돈, 양계의 질병사양관리, 동물원 동물의 건강관리, 도축검사, 도계검사, 식품위생 감시 및 지도, 인수공통전염병과 관련된 조사연구, 가축의 개량증식, 수정란 이식기술, 어패류 질병에 관리, 꿀벌 질병관리, 군진의학 분야(군견진료, 군진방역 및 역학조사 활동, 유행성 출혈열 연구), 응용 생명공학 분야(의학에 관련된 실험동물의 관리, 동물용, 인체용 의약품의 개발 및 안전성 연구), 동물애호 분야가 수의사의 주 활동 분야이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다보니 수의사가 편중되는 분야가 생기고, 공중보건업무를 비롯한 연구직, 산업동물 진료 등 많은 분야에서 수의사가 부족한 실정이다. 올해 채용 예정이었던 지방직 7급 공무원의 수급도 곤란을 겪었다.

일본은 현재 전국 16개의 수의과대학에서 매년 약 1,000명이 수의사 국가 자격을 취득하여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동물의료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일본 역시 수의사의 활동 분야 편중으로 곤란을 겪고 있고, 2018년 4월부터 52년 만에 17번째 오카야마 이과대 수의학부 수의학과가 문을 연다.

수의학부 설립에 정치적인 구설수도 있었지만 다음과 같은 설립 목표를 보면 현재 우리가 처한 실정과 비슷한 면이 있어 그 취지가 이해된다.

“일본의 수의대 졸업생의 약 절반이 소동물 진료 분야에 취업하고 있는 반면, 생명과학 연구에 종사하는 전문가와 국제적인 시야를 가지고 지역의 위기관리 등을 지원하는 공무원 수의사가 부족하였다. 수의학은 인간과 동물의 공통 감염병을 제어하고, 새로운 의약품의 개발, 질병 예방·치료에 기여하면서 동물과 인간의 건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또한 국제 자유무역 활동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식량 수급에서 국제 신용도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 식품 안전 및 품질 보증이다. 따라서 글로벌하게 활약할 수 있는 수의사의 양성이 필요하며, 기초 연구에서 임상 활용으로 중개할 전문가와 공무원 등 다양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설립목표이다”

이 대학은 수의학과 공모제 추천 모집 인원 21명(총 정원 140명)의 30배에 가까운 600명 이상이 지원하여 그 인기도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국립대만대학을 비롯한 5년제 수의대가 4개 개설되어 있는 대만에서도 2016년 8월에 학사후수의학계(Department of post baccalaureate veterinary medicine)를 아시아대학에 설립하였다. 이 대학은 국내외 4년제 대학 또는 학부를 졸업한 학생을 대상으로 수의학을 가르치는 4년제 대학이다.

이러한 아시아 주변국의 수의학 교육정책에 대하여 우리나라도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 주체로 수의사 수급 전망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과연 변함없는 수의사회의 입장과 수의사 부족을 겪고 있는 일선의 요구 사이에 어떤 방향을 제시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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