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비 문제 해결방안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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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비 문제 해결방안 찾아야
  • 김지현 기자
  • [ 120호] 승인 2018.01.1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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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시장이 사회적인 관심 분야로 떠오르면서 동물병원과 진료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반려가구가 전체 가구의 1/4를 넘어서면서 반려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설문조사도 다양해지고 있는데, 대부분의 설문조사에서 상당수의 반려인들이 진료비 부담을 토로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 소비자시민모임이 반려동물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84.6%의 보호자들이 반려동물 관련 지출 중 ‘의료비 부담’이 가장 크다고 답했고, 의료서비스 개선사항으로 ‘동물병원 진료비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답변도 81.8%에 달해 진료비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 발표되는 설문조사들을 보면 상당히 구체적인 데이터들이 나오고 있는데 소비자시민모임의 경우 서울시내 25개 구별 동물병원 진료비 가격 조사 결과를 발표해 동물병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조사 항목도 혈액검사비, 4개 예방접종비, 기본 검사비, 중성화 수술, 치과 등 매우 구체적이어서 반려견의 경우 진료 항목별로 적게는 2배에서 최고 6배까지 차이가 나는 결과를 발표했다.
반려묘 환자도 반려견과 같은 항목으로 조사해 적게는 3.3배에서 최대 6배까지 차이가 났다.

반려견과 반려묘 모두 예방접종비 보다 검사비와 수술비에서 차이가 많이 났는데, 같은 서울 내에서도 지역별, 동물병원별로 검사비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나 적정한 치료비용에 대한 기준과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물론 이 같은 조사 결과의 정확성이나 신뢰성을 담보할 수는 없지만 이런 데이터들이 계속 언론을 통해 발표되면 조사 대상이나 기준 등 조사상의 잘못 여부를 떠나 소비자들에게 여과 없이 전달되고 이것이 동물병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게 만든다는 데 문제가 있다. 
사실 동물병원 진료비는 사람처럼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다.

또한 동물은 의사를 전달할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진료를 위해 사람보다 더 많은 검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고, 의료진들이 진료에 투자하는 시간도 사람보다 더 많이 걸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진료비에는 의료설비 수준이나 수의사의 기술역량, 병원 위치 등 다양한 요인들이 반영되는 것이어서 병원들이 단합을 하지 않고서야 지역별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국내 동물병원 진료비는 수의 선진국인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과 비교하면 비싼 편이 아니다. 선진국들과 단순한 숫자상의 비교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수의사 1명당 치료하는 동물 마리 수나 물가수준을 본다면 결코 비싸다고 할 수 없는 수가다.
때문에 보호자들이 느끼는 진료비와 수의사들이 느끼는 진료비 사이의 갭을 줄이기는 좀처럼 쉽지 않아 보인다.

앞으로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한 언론매체의 공격은 이제 시작에 불과해 보인다. 메디칼과 덴탈이 겪었던 것처럼 사회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동물병원의 진료비 문제는 국민들의 시선을 충분히 끌 수 있는 자극적인 내용인 만큼 당분간 언론의 타깃이 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한 보호자들의 불만이 높다는 사실이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일방적인 주장보다는 불만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 첫 단추로 반려동물 사보험의 도입은 일단은 소비자들의 불만을 효과적으로 풀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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