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비 온도차 어떻게 줄여야 하나”
상태바
“진료비 온도차 어떻게 줄여야 하나”
  • 김지현 기자
  • [ 120호] 승인 2018.01.17 2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자시민모임, 서울 25개 구별 조사…국내 수가 선진국과 여전한 격차
 

동물병원 진료비 지역별·항목별로 천차만별?

(사)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해 말 서울시내 동물병원 25개 구별 진료비를 조사한 결과, 서울시내 최저 2배에서 최고 6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해 9월 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시내 소재 193개 반려동물병원을 대상으로 반려견에 대한 예방접종비, 기본 검사비, 중성화수술비, 치과(치석제거) 진료비를 조사한 결과, 서울시내 동물병원 의료비 항목별로 최저 2배에서 최고 6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서울지역에서도 반려견의 일반 혈액검사비는 최저 25,000원에서 최고 150,000원, 중성화수술(수컷) 항목은 최저 50,000원에서 최고 300,000원으로 동물병원별로 최저가 대비 최대 6배까지 차이가 났다.

진료비 항목별 최고 6배 차이

반려견의 필수 예방접종 항목인 혼합예방주사(DHPPL), 코로나장염, 전염성기관지염, 광견병 4종 접종비용의 경우 서울지역 평균가격은 84,889원으로 지역구별로 최저 71,500원에서 최고 90,000원까지 차이가 났다.
4개 예방접종 항목 모두 서울 시내 평균가보다 높은 지역은 총 8개구로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용산구, 강북구, 성북구, 노원구, 금천구가 해당됐다.

서울지역 광견병 예방접종 평균가는 22,578원으로 지역별 평균으로는 최저 18,125원(강동구 평균)에서 최고 27,000원(종로구 평균)으로 1.5배 차이가 났다.
이밖에 복부초음파비 5.5배, 치석제거 및 연마 5.5배, X-레이 5배 등으로 예방접종비 보다는 검사비와 수술비에서 진료비 차이가 많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묘도 6배까지 차이

반려묘에 대한 예방접종비, 기본 검사비, 중성화수술비 의료비 조사 결과에서도 항목별로 최저가 대비 최고가 비율이 3.3배에서  6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묘의 일반 혈액검사는 최저가 대비 최고가 비율이 6배 차이가 났으며, 그 다음으로 복부초음파 5.5배, 중성화수술(암컷) 5배, X-레이 5배, 고양이 백혈병 5배로 반려묘 역시 예방접종 비보다 검사비와 수술비에서 차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자 85% 진료비 부담

소비자시민모임이 반려동물 보호자 532명 대상 의식조사 결과에서도 84.6%에 달하는 보호자들이 반려동물관련 지출비용 중 ‘진료비’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꼽을 정도로 보호자들이 체감하는 동물병원 진료비 불만은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가운데서 1위를 차지했다.

의료서비스 개선사항으로도 ‘동물병원 진료비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81.8%에 달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지역별, 동물병원별로 예방접종비나 질병치료를 위한 검사비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적정한 예방 및 치료비용 기준과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험 없어 상대적으로 비싸

동물병원 진료비는 사람처럼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높게 느껴지는 측면이 있다. 동물은 또 의사 전달이 안 되다 보니 사람보다 더 검사할 항목이 많고, 진료에 투자해야 하는 시간도 많다.  
여기에 동물병원마다 의료설비 수준이나 수의사의 기술역량, 병원 소재지 등 다양한 요인들이 진료비에 반영돼 지역별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대한수의사회가 ‘반려동물 수의서비스 현황과 개선 과제’에서 밝힌 각 국의 기본적 처치 및 시술 비용에 따르면, 혈액검사비의 경우 우리나라는 2만원, 일본 35,714원, 독일 32,000원, 미국 61,200원으로 조사됐으며, 엑스레이는 1부위 당 우리나라 10,000원, 일본 53,571원, 독일 50,000원, 미국 97,410원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해외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진료비가 비싼 편이 아니어서 보호자들이 느끼는 수가와 동물병원 수가에는 여전한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이런 실질적인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먼저 민간보험 도입이 시급해 보인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비윤리적 수의사 더 이상 설 곳 없어진다”
  • 무한경쟁 돌입한 ‘초음파 진단기기’ 시장 
  • [수의사 칼럼 ➆] 동물병원 수의사 근무복 입은 채로 외출해도 될까?
  • [클리닉 탐방] 지동범동물병원
  • ‘제2회 인천수의컨퍼런스’ 3월 24일(일) 송도컨벤시아
  • SKY그룹&코벳, 인도네시아와 수의영상분야 M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