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와 휴고보스, 랄프로렌 등에 이어 베르사체가 동물 모피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베르사체 그룹은 최근 “패션을 위해 동물을 죽이고 싶지 않다. 그것은 옳지 않다”는 글과 사진을 올리며, 모피 사용 중단을 선언했다.
몇 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패션업계의 모피 사용 중단은 속도는 느리지만 조금씩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퍼 프리를 선언한 마이클 코어스는 화려한 컬러의 에코퍼를 선보이며 패션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처럼 패션 업체들의 모피 사용 중단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모피 논쟁이 반려동물의 옷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남의 모 명품 백화점에 밍크털과 여우털로 만든 반려견 옷이 등장한 가운데, 소가죽 끈으로 만든 인식표와 소가죽 목줄 등도 등장했다.
반려동물 용품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의 먹거리도 동물 학대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등장한 모 애견 껌은 ‘건강한 소의 100% 천연 생가죽으로 만든 제품으로 콜라겐 조직이 살아있다’는 광고를 하고 있다.
반려동물에게 간식을 주기 위해 또 다른 동물이 학대당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소, 밍크, 라쿤, 토끼 등 많은 종류의 동물들이 패션을 위해 희생당하고 있다.
천만 원이 넘는 고가의 핸드백은 여전히 아프리카의 악어가죽임을 홍보하고 있으며, 베라왕, 지방시 등 많은 패션 업체들이 모피와 동물 가죽을 이용해 옷과 액세서리를 만들고 있다.
동물학대 없는 비건패션 바람이 불고 있지만, 패션 업체들이 생각을 바꾸지 않는 한 동물학대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최근 영국의 더 타임스는 상아가 없는 코끼리가 많이 태어난다는 보도를 했다.
코끼리 밀렵이 지속되면서 살아남은 상아 없는 암컷의 유전자가 후세에 전해지면서 암컷 코끼리의 30%가 상아가 없는 상태로 태어난다는 것이다.
밀렵꾼들의 표적인 상아가 사라진다고 해서 코끼리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인간의 욕심이 동물의 DNA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씁쓸하기만 하다.
지금처럼 인간의 동물학대가 계속되면 털 없는 양, 가죽이 사라진 악어 등이 나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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