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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늙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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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호] 승인 2018.04.04  16:5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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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드니 어제와 오늘이 여러모로 다르다. 허리도 아프고 잔소리도 많이 늘었다.
개는 늙어감에 따라 나타나는 육체적·정신적 이상이 많이 알려져 있다. 육체적으로는 암이나 당뇨병, 관절염 같은 만성 질환에 시달린다. 

나이가 든 개에서 가장 일반적인 정신적 증상은 총 수면시간의 증가나, 주변 환경에 대한 무관심, 전에 습득한 지적능력의 손실, 불안, 헐떡거림, 친숙했던 사람들에 대한 인지 능력 저하 및 주변 환경 탐색 곤란 등이다.

개들이 열 살을 넘기면 1/4이 뇌 노화의 징후를 보이며, 열다섯 살이 되면 과반수의 개는 노화의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사람도 늙으면 만성질환에 시달리며 정신적으로 치매와 같은 퇴행성 증상이 나타난다. 사람에게서는 이러한 증상 이외에 동물에게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고약한 습성도 나타난다.

사람들은 자신이 늙어가고 있다는 것을 남들 보다 잘 모른다. 오히려 주변에서 남들이 이야기 해주어 자신이 변한 것을 알아차리곤 한다.
노인들은 늙어 갈수록 주변의 모든 일과 많은 경우에 대해 참견해서 다른 모든 사람들의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노인은 사려는 깊지만 감정적이 되기 쉽고, 남에게 도움을 주지만 군림하려고 한다. 지혜가 많아 많은 일을 적시하며 바로잡으려 하지만 주변의 친구들은 그것을 싫어하고 그로부터 멀리 떠나간다. 

이미 했던 말을 계속 반복하는 습관이 들어 말하고자 하는 요점이 무엇인지 흐리게 된다. 가족이나 주변에 자신의 육체적 고통과 나약함을 이야기 하면서 위로받고자 하는 달콤한 유혹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아프다고 하면 그것을 들어주기는커녕 늙으면 아픈 거라고 오히려 핀잔을 준다. 늙으면 기억력이 없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다른 사람과 기억이 상충될 때는 자기주장을 더 강하게 하고 그것에 집착한다. 

또한 남의 실수를 용납하려하지 않는다. 늙으면 착하게 살아야 하는데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다는 소외감에 더욱 심술궂은 노인이 되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성인처럼 착하게 살면 너무 불편하니 적당하게 착하게 사는 것이 좋다.

늙을수록 관용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그들의 특별한 재능을 발견하고 그들에게 그 재능에 대하여 칭찬해 주는 마음이 필요하다.

늙은 개도 어린 강아지들과 같이 있을 때 이러한 노인과 같은 습성이 나타날까?
아마도 같은 방에 두었을 때 강아지들이 늙은 개로부터 모두 도망가면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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