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남발하는 반려동물 공약
상태바
[사설] 남발하는 반려동물 공약
  • 김지현 기자
  • [ 128호] 승인 2018.05.23 1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언제부터인가 반려동물 관련 공약이 정치권의 단골메뉴가 됐다.
반려인구 1천만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0%가 반려인으로 알려지면서 대통령 선거에까지 반려동물 공약이 큰 이슈가 될 만큼 거의 모든 선거에서 주요 공약으로 급부상 했다.
이처럼 정치권에서 다양한 동물관련 정책들이 쏟아지면서 동물권이 사회적으로 관심을 받게 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점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유권자들의 시선을 더 끌 수 있는 자극적인 소재들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다음달 6·13 지방선거에서는 후보자들이 수백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앞 다퉈 공약으로 내놓고 있다. 
경북 안동의 자유한국당 권기창 후보가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공약으로 내놓았으며, 경기도 평택의 더불어민주당 정장선 후보와 제주도의 자유한국당 오영삼 후보 등이 지자체 반려동물 테마파크 건립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수백억 원의 예산 확보가 가능할지 의문인데다 예산만 있다고 해서 가능한 사업도 아니다. 사업성은 물론 환경 평가도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반려인들의 관심을 모으기에 적절한 사업이다 보니 실현 가능성 보다는 표심 잡기가 우선인 것으로 보여 인기몰이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앞서 여러 지자체에서 시도했던 테마파크 사업이 대부분 무산됐다는 점도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
여러 지자체에서 반려동물 테마파크 사업을 시도해 왔지만 무산된 경우가 많았다. 경남 김해시의 경우 예산 확보 문제로 무산 위기에 처했고 제주동물 테마파크는 투자진흥지구 지정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삽도 뜨지 못했으며, 대구시 유성구 금고동의 반려동물센터는 대전시의회의 반대에 부딪혔다.

여주 반려동물테마파크는 지난달 경기도와의 협약식 일정이 한 차례 지연되고 취소되면서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다행히 다음달 협약을 통해 7월 착공 예정으로 알려졌다.
여주 테마파크의 경우 지자체 후보들의 공약과는 차이가 있다. 경기도 차원에서 유기동물 사회문제 해결과 공공 예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던 사업으로 4개 시군 중에서 여주시가 선정된 체계적으로 계획된 사업이다.

때문에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지자체장의 의지만으로 시행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시의회 지원과 민간 투자, 삼박자가 맞아야 비로소 시작될 수 있는 사업이다.
말 뿐인 공약인지, 실현 가능한 공약인지 판단은 유권자들의 몫이다. 다만 시선 끌기용 반려동물 공약보다는 진정 동물을 생각하는 마음이라면 동물권과 동물복지를 실현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반려동물 정책 공약을 내주길 바란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부산수의컨퍼런스’ 후원 설명회 4월 18일(목) 오후 5시 리베라호텔
  • 제일메디칼 ‘제3회 뼈기형 교정법' 핸즈온 코스 5월 19일(일)
  • 정부 “전문수의사 및 동물병원 체계 잡는다”
  • 김포 ‘공공진료센터’ 전 시민 대상 논란
  • 에스동물메디컬, 대형견 전문 ‘라지독클리닉’ 오픈
  • 국내 최초 ‘AI 수의사 비대면 진료’ 서비스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