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동물시대 진료 환경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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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동물시대 진료 환경 바꾼다
  • 김지현 기자
  • [ 130호] 승인 2018.06.2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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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즈 따라 관련임상 전문성 요구돼…빈익빈 부익부 현상 우려

노령견과 노령묘가 동물병원의 진료 환경을 바꾸고 있다. 7세 이상 노령동물의 증가로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과 신부전증의 위험이 높아지면서 이들을 위한 장비와 시설을 갖추는 동물병원들이 증가하고 있다.

 

노령동물 증가로 동물병원 전문화·규모화 가속

노령동물의 지속적인 증가로 7세 이상 노령동물에 특화된 제품과 임상진료 등 노령견과 노령묘를 대상으로 한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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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수의학 관심 늘어
이런 노령동물의 증가는 특히 수의 진료환경을 크게 바꾸고 있다. 노령동물들이 주로 앓는 만성질환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해 양방치료를 보완하는 개념의 한방치료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한방수의학에 대한 수의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CVA(수의한방침술사) 인증 자격을 취득하고, 한방치료를 병행하거나 아예 한방 전문병원을 내세우는 수의사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최근에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만성질환을 시술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아직은 줄기세포 치료가 초기 단계인데다 무균된 별도의 수술실이 필요해 보편화되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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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수술도 증가 추세

노령화에 따른 질환으로서 식습관이나 환경 문제와도 연결되는 종양은 최근 증가하는 수술 중 하나다.
암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동물병원이 늘어나고 있고, 암 치료 도전을 목표로 하는 수의사가 늘고 있는 이유도 반려동물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오랫동안 건강하고 행복하게 같이 살고 싶어 하는 보호자들의 욕구가 반영된 것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 위험이 높은 암은 수술과 화학요법 치료가 주를 이룬다. 수술을 위해서 엑스레이, 초음파, 조직검사, CT 등의 검사 장비가 필수적이며, 수술 시 주변 조직을 최소화 하고, 수술 후 부작용과 회복 시간을 단축시켜 예후를 좋게 하기 위해서 다양한 장비와 치료 방식이 도입되고 있다.

CT 등 고가장비는 아직 대형병원 위주로 보급되고 있지만, 엑스레이나 수술 장비, 초음파 등이 개원가의 필수 장비가 되고 있는 것은 이처럼 노령수술 환자의 증가와도 무관하지 않다.
암수술 역시 무균 수술실이 필요하고, 어시스트 인력이 필요한 만큼 전문병원의 증가는 필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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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클리닉 활성화 전망

최근에는 동물병원 내 별도의 재활클리닉을 운영하는 수의사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반려동물에게 흔히 발생하는 슬개골 탈구나 디스크질환, 추간판 수술 등의 외과수술 후 재활치료는 반려동물의 빠른 회복과 좋은 예후를 위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통증도 줄이고 회복기간을 단축시키는데 재활치료가 큰 역할을 한다. 
노령으로 인해 늘어나는 척추 및 관절 관련 질환은 동물병원에 수술장비와 재활치료 장비를 구비하게 만들고 있다.

재활치료는 꾸준한 운동치료가 필요한 만큼 전담 운동치료사를 고용하고, 재활전문 운동기구는 물론 동물 수영장도 갖춰야 하는 등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 후 재활이나 노령으로 인해 떨어지는 운동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재활 수요가 많아지고 있어 별도의 재활센터 독립까지 고려할 정도로 재활치료는 수의계의 새로운 진료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A원장은 “최근들어 실용적인 재활치료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면서 관련 임상과 치료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다양한 재활치료 기구 업체들도 늘어나면서 다양한 적응이 가능해진 것도 재활치료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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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되는 빈익빈 부익부

이처럼 노령동물의 증가는 진료환경을 새롭게 바꾸며 동물병원의 전문화와 규모화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 노령동물 질환 대부분이 고가의 장비와 수술을 필요로 하고, 수의사 전문 인력과 어시스트 등이 필요하다 보니 로컬 병원에서 쉽게 접근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리퍼만 하기에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지난해 말부터 전국적으로 폐업이 계속이어지며 동물병원들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노령동물은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일부 병원에서만 독식하게 되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경영난에도 임상의 전문성을 키우고, 교육과 장비에 투자하는 병원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동물병원 시장의 성장이 더 이상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변화하는 진료환경 속에서 새로운 수의진료 시장의 먹거리에 동참하는 적극성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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