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의 문턱을 낮출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펫보험이 꼽힌다.
통상적으로 반려인 중 20%만이 동물병원을 다닌다는 수치는 그만큼 진료비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것이 동물병원 시장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한데, 때문에 진료비 부담을 줄이는 방법으로 보험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더 많은 반려인들이 동물병원을 방문하게 하는 것은 동물병원의 성장을 도모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더 많은 반려동물들에게 필요한 의료 혜택을 제공하고, 좀 더 건강하고 오래 행복한 삶을 같이 살 수 있도록 하는 데에 그 의미가 더 크다.
때문에 펫보험에 대한 관심은 계속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반려인들에게는 만족할 만한 보험 혜택을 주지 못하고 보험사는 손해율이 높아 펫보험 정착은 요원한 상태였다.
반면에 일본 등 선진국들은 펫보험이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이것이 반려시장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도 희망을 갖게 한다. 최근 들어 또 다시 펫보험에 대한 관심과 다양한 상품 시도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보험개발원도 최근 반려동물보험 시장 활성화를 본격적으로 지원할 뜻을 밝힘에 따라 성공적인 펫보험 정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최근 펫보험의 기초가 되는 참조순보험요율 산출을 완료하고 성공적으로 펫보험 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의 보험상품 모델을 제시했다.
국내 총 가계소비 중 반려동물 연관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0.229%로 0.465%인 일본과 비교해 추가 성장 여력이 충분히 내재하고 있다는 점도 펫보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펫보험 시장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펫보험의 기초가 되는 반려동물 등록률이 아직 12.5%에 불과하고, 표준진료비도 산출되지 못해 보험사에서 부담할 진료비 추정이 어려운 실정이다.
일본 펫보험의 경우 첫 계약의 80%가 펫샵에서 0세 펫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의 펫보험에 대한 인식과는 사뭇 차이가 있다.
또한 일본에서는 동물병원을 통한 보험 판매는 높은 손해율로 이어진다는 인식으로 인해 주요 판매 채널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보험사들은 동물병원과의 협력 하에 진료비 데이터를 보험료 산출에 활용하고, 동물병원에는 전자차트 시스템 등 동물병원 업무를 지원함으로써 긴밀한 상호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은 참고할 만하다.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펫보험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일본을 거울삼아 국내 펫보험 시장도 활성화 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면 우리도 가능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하루 빨리 실효성 있는 펫보험 도입으로 반려동물에게는 건강 혜택 제공으로 높은 가입률을 이끌어내고, 이로 인해 보험사들은 더욱 다양한 보험상품을 출시하는 선순환을 통해 반려동물과 관련 업계, 동물병원이 세 축을 이뤄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이상적인 시장의 성장과 발전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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