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펫보험 동물병원 관심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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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펫보험 동물병원 관심만 남았다
  • 김지현 기자
  • [ 138호] 승인 2018.10.1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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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의 펫보험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몇몇 상품들은 가입해도 좋을 만큼 좋은 조건들이 눈에 띈다. 

한화손해보험이 출시한 펫보험은 노령동물도 가입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빈번하게 발생하는 슬개골 탈구나 피부병, 구강질환과 장례비용도 특약으로 보장해준다.

최근 메리츠화재가 출시한 ‘(무)펫퍼민트 Puppy&Dog보험’은 반려견의 실질적 의료비를 평생 보장하는 국내 최초 장기 펫보험이자 실손 의료비로 슬개골질환과 피부질환, 구강질환까지 특약 없이 보장해준다.

3년납 3년 만기 갱신형으로 보험료 인상이나 인수거절의 부담 없이 인수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게다가 동물등록 여부에 상관없이 가입이 가능해 그동안 펫보험 가입의 걸림돌로 여겨졌던 등록제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보호자들의 입맛을 맞춘 펫보험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낮은 가입율이 말해주듯 아직도 보호자들은 펫보험에 무관심해 보인다. 

동물병원 진료비가 비싸다고 불만을 토로하지만 막상 진료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보험 가입에는 인색하다. 실질적인 혜택이 없다는 펫보험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여전한데다 무엇보다도 홍보 부족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펫보험 상품에 대한 홍보 자리가 몇몇 펫 박람회장으로 국한되는 상황에서 다양해진 보험 상품에 대한 정보를 보호자들은 접할 기회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동물병원에서도 펫보험 상품을 접할 기회가 드물다는 사실은 수의사들이 절대적으로 관심이 필요한 대목이기도 하다.   

국내 보험사들의 연 평균 펫보험료는 약 38만원이다. 높은 보험료 때문에 펫보험이 활성화 되지 못한다고 하지만 월 3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라면 어떤 측면에서는 많지 않은 금액일 수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보호자들의 월 평균 반려동물 지출액이 5~10만 원 선에 불과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 중 대부분이 사료와 간식 비용임을 감안하면 펫보험료에 투자할 비용은 없는 셈이다. 

물론 월 50만 원 이상을 지출하는 가구도 있지만 이는 전체 10%에 불과하며 이들이 펫보험을 가입한다고 해도 보험상품을 유지할 만한 시장성이 안 되는데다 막상 보험이 필요 없는 대상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이 계속해서 펫보험을 출시하는 데에는 수익성 보다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구조적인 문제가 더 크다. 

현재 보험산업도 더 이상의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시장의 포화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의 변화가 보험 산업이 역성장 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펫시장이 보험산업의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지목되면서 열악한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상품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보험산업이 구조적인 변화로 인해 펫시장을 주목할 수밖에 없게 된 것처럼 동물병원들도 의지의 문제로 펫보험에 접근해야 될 시점이 됐다. 

보호자들에게 있어 펫보험은 진료비로 부담되는 동물병원에 대한 벽을 없애고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여기에 보험업계도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면 동물병원들이 펫보험에 관심 갖고 홍보와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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