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대형화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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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대형화 가속화
  • 안혜숙 기자
  • [ 152호] 승인 2019.05.2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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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4년새 194% 증가

동물병원이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동물병원 방사선 발생장치 관리현황에 따르면, 2014년 16대에 그쳤던
동물병원 CT가 2018년 3월 31일 현재 4년만에 194%(47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진단장비 59% 수도권 ‘쏠림현상’ 심각
지방 대도시 영상진단 관심 높아져…방사선발생장치 보급률 74%

 

억대를 호가하는 ‘CT’ 장비는 수술 전 정확한 진단을 위해 주로 2차 병원급에서 사용해 왔다는 점에서 동물병원의 대형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증가하고 있는 장비가 바로 ‘C-arm’이다. ‘C-arm’은 전국 동물병원에서 20대에 불과했던 것이 4년새 140% 증가한 48개로 조사됐다. 수술실이나 응급실 등에서 사용되는 디지털 투시조영장치인 ‘C-arm’은 대상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검사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한 진단을 가능하게 한다.

반려동물의 추간판 탈출 및 디스크 등에 ‘C-arm’의 사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치과용 X-ray’ 일부 광역시 없어
‘이동형 X-ray’와 ‘치과용 X-ray’도 같은 기간 100% 이상 증가했지만, ‘CT’나 ‘C-arm’의 증가폭에 비해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다.

출장 진료가 많은 동물병원의 ‘이동형 X-ray’는 같은 기간 105%(317개) 증가에 그쳤다. 농가를 돌며 가축을 진료하는 산업동물 수의사보다 반려동물을 진료하는 수의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치과용 X-ray’는 2014년 6개에서 100%(12개) 증가했지만, 광역시인 인천과 광주, 제주지역 동물병원에서는 한 곳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초기 암을 진단할 수 있는 ‘PET-CT’는 현재 충북대 수의과대학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과 경남, 고가장비 다수 보유
동물병원의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는 전체의 59%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됐을 정도로 쏠림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은 대부분의 장비를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특히 ‘C-arm’과 ‘CT’, ‘치과용 X-ray’ 등 고가 장비의 보유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X-ray’와 ‘이동형 X-ray’의 보유가 많아 서울에 비해 대형 동물병원의 증가폭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인천은 ‘X-ray’의 보유가 다른 지방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산과 경남지역은 고가장비가 많았다.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영상진단’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세종과 전남은 동물병원 방사선장치 현황이 1%대를 미치지 못하고 있어 동물병원의 방사선장치 보유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빈익빈 부익부 시작점
반려동물 환자의 진단을 위한 필수 장비인 방사선발생장치는 2016년부터 동물병원 보급율이 70%를 넘어서고 있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린다.

지난해에는 동물병원 보급률이 74%에 달하며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출장진료를 전문으로 하거나 예방접종 중심의 진료를 하는 동물병원은 의과나 치과에 비해 방사선장치 보급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반면 서울과 경기를 비롯한 대도시를 중심으로 방사선발생장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빈익빈 부익부의 시작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1억이 넘는 고가의 장비를 구입함과 동시에 병원 간의 매출액도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방의 모 개원의는 “2조도 안 되는 반려동물시장에서 CT를 가진 병원이 47곳이나 된다는 것은 제살깎기 식으로 버티는 모양세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동물병원의 고가 장비 증가가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이다.

그러나 고가장비를 통해 진료의 퀄리티를 높이고, 수의진료 시장 규모를 확대해 나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분명히 있다. 고가의 최첨단 장비 보급률은 계속해서 가속화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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