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시론
[시론] 불필요한 동물실험은 줄여야 한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153호] 승인 2019.06.04  19:19:55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건강한 동물을 번식시켜 최소한의 공간을 주고 온갖 자극적인 고통으로 동물을 괴롭힌 후 끝내는 안락사라는 이름으로 동물의 생명을 빼앗는 동물실험에서 과학자는 무엇을 얻는 것인가?

우리나라는 1970년대부터 대규모의 동물실험이 도입되고 동물실험을 통한 많은 데이터가 축척되었다. 이와 같은 국내외의 축척된 데이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까지 매년 사용된 실험동물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실험동물시설도 현대식으로 개조되고 있으며 시설의 유지관리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실험동물관련 국가 연구비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과학자들은 세포 수준에서 연구하던 실험을 동물을 통하여 입증하기를 원한다. 실험동물은 건강한 동물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각종 방법으로 동물의 병적상태를 유발시킨다. 콜라겐을 마우스의 복강에 주입하면 사지관절에 면역반응이 일어나면서 심한 관절염이 생긴다. 유전자의 일부를 결손 또는 삽입하여 정상적인 동물에서는 보이지 않은 질환이 유전적으로 유발되도록 조작한다.

사람의 줄기세포와 동물의 배반포를 섞어서 사람의 장기를 동물에서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갖은 방법으로 동물을 병들게 하고 그 동물을 인간과 비슷한 상태의 질환에 이환된 상태라 믿으며, 인간에 효과가 있고 안전한 약물을 찾기 위하여 그러한 동물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생물학적 특성을 동물을 이용하여 연구하는 단계부터 시작하여 동물이 인간과 유사하다는 가정 하에 효력과 안전성을 동물실험을 통해서 확인하고 나서 시중에 판매되는 약은 과연 동물실험 건수에 비해 얼마나 될까?

동물실험을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이 사람에게도 유사한 결과를 보이는 경우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왜 이러한 일이 일어날까? 가장 큰 이유는 마우스 같은 동물과 인간은 유전적으로나 형질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마우스나 제브라피쉬 같은 동물의 유전적 특성과 형질의 발현에 대해서는 수많은 데이터가 존재하며 사람의 특성과 관련짓는 데이터도 방대하게 존재한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았을 때 쓸모 있는 데이터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문제다. 전립선암 환자에서는 NKX3.1 유전자의 변이가 발견된다. 그러나 마우스와 랫트에서는 NKX3.1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유발해도 전립선암이 유발 되지 않는다. 설치류는 위의 전반부가 사람과 달리 각화 상피세포로 덮여 있다. 그런데 위에 직접 약물을 투여하는 존데를 이용하여 농도가 높은 물질을 지속적으로 투여하면 각화상피세포의 수가 증가하게 된다. 동물실험 과정 중에 보이는 이러한 병변은 사람에서는 볼 수 없다.

사람과 동물의 차이 외에도 동물실험의 결과를 왜곡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는 연구자의 결과 해석에 대한 자의적인 판단이 문제다. 반복실험을 하고 나서 좋은 결과만 선택한다든지, 실질적인 효능을 보이는 용량의 탐색보다는 대조군과 미세한 차이를 보이지만 통계적인 유의성을 가지고 효과가 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둘째, 부적절한 동물실험 환경도 한 몫 한다. 질병에 이환되거나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사육되는 동물을 대상으로 연구하면 그룹 당 결과의 편차가 너무 크게 된다. 부적절한 사료나 깔집, 심지어는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의한 면역체계의 이상 등도 실험 결과에 영향을 준다.

임상시험은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약물의 부작용을 시험하거나 질환에 이환된 사람에 대하여 치료효과를 보는 시험이다. 동물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사람의 임상시험에 준하는 시험을 전개하는 것은 동물실험을 대체 할 수 있는 방안 중의 하나이다. 이것은 건강한 동물에 일부러 병을 일으키지 않고서, 또한 제대로 고통을 구제하면서 실험할 수 있는 방안일 수 있다.

비싼 수의료 때문에 질환의 말기에 이른 반려동물은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주인의 동의하에 이러한 동물에 대하여 임상시험을 거쳐 새로운 약제가 개발된다면 동물의 보건복지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약제의 개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더 이상의 불필요한 동물실험은 줄이고 적극적으로 다각도의 대안을 찾을 때이다.

 
개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오시는 길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04156)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 331, 마스터즈타워빌딩 1305호   |  대표전화 : 02-6959-9155  |  팩스 : 070-8677-6610  |  ISSN 2636-0470
등록번호 : 서울, 아52200  |  발행처 : 제이앤에이치커뮤니케이션  |  발행인 및 편집인 : 김지현  |  청소년 보호 책임자:김지현
등록일자 : 2014년 4월 24일  |  창간일자 : 2014년 5월 5일
Copyright © 2019 데일리개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aewon@dailygaew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