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입지를 찾아서(54)] 경기도 의정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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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입지를 찾아서(54)] 경기도 의정부시
  • 안혜숙 기자
  • [ 154호] 승인 2019.06.1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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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창출 초점 맞춰 아파트 건설 추진

의정부역 KTX·GTX 노선 연장 계획…
미군기지 이전으로 광역행정타운·테마파크 등 조성


서울의 위성도시인 경기도 의정부시는 2019년 5월 현재 45만695명이 거주하는 거대 도시이지만 파주나 김포에 비해 주목 받지 못하고 있다.

파주시나 김포시가 최근 몇 년간 신도시를 개발하며 인구가 늘어난 반면 의정부는 미군부대로 인한 군 시설이 많고, 서울과 인접해 있어 도시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또한 신도시 개발이 아닌 택지개발 지역이 한 곳에 모여 개발이 이뤄지다보니 뜨문뜨문 사업이 진행된 것도 의정부에 관심을 갖지 못하게 된 이유다.

의정부는 수의사들에게도 소외된 지역이었다. 1960년대 이후 꾸준히 인구 증가가 이뤄졌지만 1990년대 들어서야 처음으로 반려동물병원이 개원했다.

개원 성공률도 다른 지역에 비해 높지 않다. 2019년 6월 11일 현재 의정부에 개원한 동물병원의 49%만이 개원을 유지하고 있으며, 51%의 동물병원이 폐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의 어느 지역보다도 의정부 개원이 어려움을 보여주는 수치다.

 

용현동, 개원 성공률 17% 그쳐
90년대 대규모 공단 조성과 함께 택지개발을 통해 주택과 아파트, 상업시설이 건립된 용현동은 2010년 이후 아파트 단지 입주가 마무리된 시점에 동물병원 개원이 증가했다.

2010년 초까지 3개소의 개원에 불과했던 용현동은 2014년 이후 3곳이 추가로 개원했으나 현재는 1곳의 동물병원만 남아 있다.

2019년 6월 11일 현재 개원 성공율이 17%에 그칠 정도로 용현동의 개원 환경은 좋지 않다. 게다가 올해에만 2곳의 동물병원이 폐업하면서 수의사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주공아파트 재개발이 이뤄지고 있고, 옛 306보충대의 도시개발 사업이 예정돼 있어 용현동이 달라지고 있다. 송산역을 건너면 의정부에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민락지구와도 가까워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80년대 건설된 장미아파트와 90년대 건설된 아파트들이 노후화되고 있는 점은 흠이지만, 2021년 입주할 예정인 센트럴자이가 들어서면 2,500여세대가 들어서는 만큼 상권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의정부동, 재개발 취소 등 상권 쇠락
의정부의 중심지인 의정부동은 의정부시청과 의정부역이 있는 의정부의 중심부이자 핵심 상권이다.
수의사들도 가장 관심을 가졌던 개원지인 만큼 그동안 21곳의 동물병원이 의정부동에 개원했다. 그러나 2019년 6월 11일 현재 49%(10곳)의 동물병원만이 개원을 유지하며 개원 관심지에서 멀어지고 있다.

2012년 11월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됐다가 주민들의 반대로 취소되면서 신규 아파트 건설이 좌절됨에 따라 상권도 과거와 달리 쇠락해졌다.

상업지역이 많아 신규 분양이 오피스텔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인구 증가 여력도 부족한 편이다. 의정부역을 비롯한 로데오거리, 제일시장을 찾는 이들도 과거에 비해 줄어들면서 의정부동이 구도심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평까지 받고 있다.

올해도 의정부동에 개원한 동물병원이 있을 정도로 수의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도시 정비사업을 하지 않으면 의정부 중심 도시로서의 명성이 무색해질 가능성이 높다.
 

민락동, 다시 주목받는 핫한 지역
민락동은 택지개발을 통해 아파트가 들어선 곳이다. 서울과 남양주와의 접근성도 좋아 관심을 받았으나 분양에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비슷한 시기에 금오동과 신곡동이 입주하면서 그 열기가 식었기 때문이다.

민락2지구라 불리는 민락동과 낙양동 일원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민락동은 다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또한 지하철 7호선 연장이 예정되면서 의정부에서 가장 핫한 지역이 되었다.

업무시설과 상업시설도 민락동에 들어서고 있다. 코스트코를 비롯한 이마트, 메가박스 등이 민락동에 자리 잡았으며, 푸른마당 근린공원과 송산사지 근린공원을 비롯해 민락천을 끼고 있어 풍성한 녹지도 만끽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 등이 나누어서 개발되다 보니 여전히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 남아 있다.

민락동의 인구가 증가하면서 2015년 이후 매년 1곳의 동물병원이 개원하고 있다. 아직 단 한 곳의 폐업도 없는 상황이다. 2020년까지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는 만큼 당분간 민락동의 인구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고산동·산곡동, 주택지구 추진
경기도 외곽으로 소외됐던 의정부시는 최근 대형 상업시설과 주택단지 등이 들어서며 어느 지역보다 활발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의정부를 가장 발전시켰지만 개발에 어려움을 주었던 미군기지가 이전하면서 광역행정타운과 테마파크, 대학부속병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의정부는 레드크라우드 캠프를 비롯한 라과디아, 젝슨, 에세이욘, 스탠리 등 8개의 미군반환 기지가 있다. 미군반환기지는 근린공원과 복합문화단지, 경기교육청 등으로 개발되고 있다.
의정부시 미군반환기지로 인해 2020년 이후 2,987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의정부역에는 KTX와 GTX 노선 연장 계획이 추진되고 있어 서울 강남으로의 출근길도 더 가까워질 전망이다.

경기도의 분당이나 일산, 평택 등과 달리 의정부는 계획적인 도시가 아니었다. 아파트와 함께 도로, 상업시설 등이 한꺼번에 들어선 것이 아니라 대규모 택지개발을 통해 아파트가 건설되다보니 다른 지역에 비해 주변 인프라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자리 창출을 염두에 두고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면서 지역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의정부시 고산동 의정부 교정시설 일대에 법무타운 조성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산곡동은 3,824억 원을 투입해 문화, 쇼핑, 관광, 케이팝 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복합문화융합단지 조성사업에는 포스코건설이 참여하며, 업체와 의정부시, 금융권이 공동개발을 위한 지분을 출자했다.

의정부는 다른 도시와 달리 아파트 중심의 인구 증가가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아파트 분양을 함께 추진하고 있어 경기도 북부의 중심 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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