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려동물시장 급성장하는데 동물병원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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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려동물시장 급성장하는데 동물병원은 왜?
  • 김지현 기자
  • [ 17호] 승인 2014.08.2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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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시장의 급성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매년 적게는 한 자릿수에서 많게는 두 자릿수까지 성장률이 급성장하며 속도 또한 만만치 않다.

가까운 일본이나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은 이미 반려동물시장의 규모와 문화 수준이 우리보다 크게 앞서 가고 있고, 최근에는 세계경제시장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반려동물시장이 어마어마한 속도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의 반려동물시장은 당장 내년부터 1천억 위안의 거대시장으로 등극할 전망이다. 관련제품 시장규모는 400억 위안에 달하며 연평균 30%씩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12년 반려동물 수가 2년 전인 2010년 대비 500%나 증가해 약 1억7천만 마리에 달한다고 하니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성장세다.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 되고 있는 1인 가구의 증가와 인구 고령화 및 수입수준의 증가는 반려동물 양육에 대한 관심을 높이면서 반려동물시장의 급성장에 일조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반려동물시장을 신흥경제시장으로 분류할 정도니 그 성장세와 위력은 대단하다.

우리나라 역시도 반려동물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다. 지난해 반려동물시장은 약 1조8천억 원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천만 명을 돌파했고, 6년 후인 2020년이면 시장규모가 6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00년대 들어서만 매년 평균 14.3%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하니 성장세만 따지고 보면 여타 선진국에 부러울 바 없다.

그런데 문제는 반려동물시장의 중심에 있는 수의사들, 즉 동물병원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는 너무나도 큰 온도 차가 있다는 점이다. 여러 조사들이 발표하는 수치는 전혀 다른 나라 얘기다.

수치대로라면 동물병원들은 호황을 누려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왜 이런 좋은 시장에서 동물병원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을까.

엄밀히 따지자면 반려동물시장의 성장은 반려동물 수의 증가도 한 몫을 하겠지만 관련 용품이나 일반 사료 등 일반인을 타깃으로 하는 마케팅 시장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반려동물시장의 특성상 수의사, 보호자, 업계, 반려동물 문화가 혼재돼 있다 보니 여타 의료계와 달리 시장은 급성장해도 수의사들은 소위 먹을 게 없다.

사실 수의사, 보호자, 업계, 반려동물 문화, 이 네 가지 구성원이 잘만 융화 된다면 동물병원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겠지만 현재로선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현재 성장은커녕 정체된 시장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수준이다.

동물병원 경기가 나락으로 떨어지진 않더라도 드라마틱하게 상승할 수 있는 요소도 현재로선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성장 하는 반려동물시장을 그 중심에 있는 동물병원이 바라만 보고 있을 순 없는 일이다. 반려동물시장의 중심축으로서 동물병원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모색해 봐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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