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임상수의사 전문화로 보호자 욕구 충족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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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임상수의사 전문화로 보호자 욕구 충족시켜야
  • 김지현 기자
  • [ 24호] 승인 2014.10.2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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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구 1천만 시대에 걸맞게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들의 입김 또한 세지고 있다.
각종 카페나 블로그를 비롯해 SNS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회원 수만 몇 십 만이 넘는 카페들이 늘어나고 있고 정보공유라는 명목으로 검증되지 않은 내용들이 인터넷을 떠돌기도 한다. 
수의사보다도 자신들의 정보를 더 신뢰하며 일부는 잘못된 정보가 사실인양 왜곡돼 사실화되기도 한다.
소비자 신문까지 발행되고 있어 관련 업계는 눈치 보기 급급하다. 그야말로 소비자는 왕인 셈이다.
때문에 카페 회원들에게 홍보만 잘하면 제품 좋다는 소문도 나고 업체는 매출도 올릴 수 있다. 반면에 부당한 경우를 당해도 소비자에게 밉보여야 좋을 게 없으니 잘못된 오해도 바로잡기가 쉽지 않다.
동물병원 원장들도 마찬가지다. 보호자들에게 잘못 보였다가는 SNS상에서 난도질당하기 십상이다. 카페 회원들끼리는 제품이나 용품 정보는 물론 동물병원에 대한 평가도 매우 중요한 정보가 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 정도 되면 몇 십만의 회원 수를 보유한 카페의 위력과 SNS 파급력 앞에 용감하게 나설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동안 블로그가 대중의 인기를 끌면서 일명 파워 블로거로 불리며 온라인을 통한 막강한 권력으로 최고의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아 왔다. 파급력이 커지면서 일부 블로거들은 비용만 준다면 어떤 제품이라도 최고의 제품으로 둔갑시켜주고 뒤로는 두둑한 수입을 챙겼다.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면서 결국엔 파워 블로거들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이제는 블로거들이 추천하는 제품에 색안경을 끼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반려동물관련 카페들도 마찬가지로 이 런 점을 경계해야 하는 수준에 와 있다.
순수한 목적에서 시작한 것이 사실이나 회원 수가 늘어나고 규모가 거대해지면 영향력이 생길 수밖에 없고 본래 취지와 달리 홍보 수단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임상정보에 있어 수의사보다도 일반 보호자들 간의 정보를 더 신뢰하며 일부 왜곡된 정보를 사실인양 공유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SNS상의 정보보다도 수의사를 더 믿지 못한다는 것은 수의사의 전문성과 위상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소비자들에게 이런 대접(?)을 받게 되는 데는 일부 수의사들의 문제도 있겠지만 구조적인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반려동물시장 구조 자체가 소비자 위주로 될 수밖에 없다보니 관련 업체나 동물병원들 조차도 소비자는 ‘갑’일 수밖에 없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수의사의 전문화가 시급하다. 특정 임상에 대한 전문성을 수의계 내부에서 먼저 인정해 줘야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고 수의사의 권위와 지위도 회복할 수 있다.
반려인들의 SNS 활성화는 곧 반려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다. 수의사의 전문화 제도가 도입된다면 반려인들의 활동만큼 수의사의 전문성도 빠르게 인식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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