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특강] 쉽게 이해하는 안과 ⑨

평소 궁금한 각막의 병태생리 알아보자

2015-07-09     개원

이번에는 소동물 임상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각막궤양 증례에서 치료 과정 중에서 당연히 알고 있지만 궁금했던 각막의 변화를 병태생리학적으로 쉽게 풀어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실제 환축 진료 시 교과서적으로 나온 치료지침만을 실행하기에도 바쁘겠지만 약간의 궁금증을 남긴 채 치료를 끝낸 적은 없는지요?
간단한 병태생리에 대한 지식은 모든 질병의 발생과 치료 과정 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연제에서는 몇 가지 예시와 함께 같이 각막에 대한 이해를 넓혀 가시길 바랍니다.

각막궤양은 왜 중심부에서 잘 발생될까?
일반적으로 우리가 접하는 각막궤양의 발생은 중심부에서 발생이 많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평소에 궁금하시지 않으신지요?
그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다핵구는 주로 각공막 윤부로부터 이동하며, 병변 부위로의 이동에는 세균의 단백질이 작용하게 되고, 그 다음 leukotriene과 보체 성분이 유리되고 백혈구를 더 유입시키게 된다.
그 후 탐식세포가 병변 부위로 이동하여 세균이나 퇴행된 염증세포를 탐식하게 된다.
혈관이 없는 각막의 조직에서 중앙은 윤부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이러한 일련의 작용이 일어나기에 가장 불리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게 된다. 그러므로 각막의 중심부에서 궤양발생이 잘 생긴다.

결막에는 궤양이 생기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궤양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손상된 상피세포 사이로 또는 균이 직접 상피세포를 뚫고 침투하여 염증을 일으키며 실질조직(stromal tissue)의 결손을 만들어야 하는데, 결막은 그림과 같이 기저판(basal lamina) 위에 상피세포가 여러 층으로 겹쳐져 있는 구조를 이루기 때문에 실질조직의 궤양이 발생되지 않으며, 각막과 다르게 결막은 혈관이 풍부하여 균이 국소적으로 증식하기에 좋지 못한 환경이다. 

각막의 세균 감염 시 전방의 축농을 배양해도 균이 배양되지 않는 이유는?
각막에 세균이 감염되면 염증 사이토카인에 의해 홍채혈관의 팽창과 투과성 증가로 혈관내 단백질과 염증세포가 전방으로 유리되어 각막내피세포에 염증성 삼출막을 형성하고 축농을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이 축농은 전방으로 유리된 염증세포이지 세균이 아니므로 배양을 하여도 자라지 않는다.

각막궤양 후 상피세포의 치유가 지연되는 이유는?
궤양의 기저부(base)에 염증이 존재하게 되면 다형핵 호중구와 단핵구가 존재하여 상피의 창상폐쇄를 지연시키게 된다.
각막 상피의 치유과정은 이동(migration), 세포분열 (proliferation), 그리고 아래쪽의 기질에 대한 상피세포의 부착(adhesion)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즉 상피세포는 X +Y = Z 공식에 의하여 치유된다(X는 윤부에서 공급되는 상피, Y는 상피층의 기저세포에서 위쪽으로 공급되는 세포). 윤부에서 상피의 공급은 가능하나, 궤양 주변의 염증에 의해서 융기된 부위가 존재하면 상피세포의 이동문제로 상피세포의 치유가 지연된다.
융기된 부위가 존재하는 이유는 균주로 인한 염증세포들이 많이 존재할 경우에는 염증지속, 궤양의 주변부에 감각신경이 손상되어 있는 경우이다. 약물로 염증치료가 원칙이며, 지연되는 경우 감염 부위에서 세균이 동정되지 않는다면 융기된 부위는 제거해주는 것이 상피 치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일반적으로 많이 접할 수 있는 각막질환에서 질병 치료 시 병증의 진행결과에 따른 병태생리에 대한 궁금증 몇 가지를 같이 알아보았습니다.
임상진료 시 병태생리에 대한 이해를 같이 한다면 더욱 더 좋은 임상 결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입니다. 간단한 몇 가지 원리가 기본적인 수의임상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