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시장도 국산화 시동 건다

기술력 갖춘 대기업 등 외부기업 진입 러시 … 기존 업체들도 R&D 강화 및 수출길 모색

2014-12-04     정운대 기자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고, 동물병원, 사료 및 미용, 의류 및 악세사리 등 반려동물과 관련된 시장 역시도 지속적으로 성장해 2조원 대에 이르렀다.
국내 굴지의 내로라하는 대기업들도 반려동물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연일 새로운 제품을 론칭하고 있다. 그만큼 반려동물 시장의 시장성을 높게 평가하는 것이다.
시장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곳곳에서 반려동물 시장 관련 제품의 국산화 움직임이 대두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대기업과 일반기업들의 진출이 확대되면서 더욱 가속화 되는 분위기다.

대기업 진출 러시
최근 동원F&B가 동물 사료 브랜드 ‘뉴트리플랜’(NUTRI PLAN)을 론칭하며 펫푸드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번에 론칭한 펫푸드는 ‘뉴트리플랜 애묘용 습식사료’ 3종(참치와 멸치, 참치와 닭가슴살, 참치와 치즈)으로 동원F&B는 이를 계기로 국내 펫푸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이에 앞서 CJ제일제당과 풀무원건강생활 등도 프리미엄 펫푸드 브랜드를 론칭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침과 동시에 국내시장은 물론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국내 펫푸드 시장은 외국계 기업의 점유율이 70% 이상으로 앞도적인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지만,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의 진출로 이러한 시장 상황에 변화가 예상된다.
펫푸드 시장뿐만 아니라 장비 및 약품 시장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가속화 되고 있다.
의료용 영상장비를 기반으로 의료장비 전반을 제조 판매하고 있는 V사는 반려동물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 들었다. M사 역시도 의료용 장비뿐만 아니라 동물병원용 영상 장비를 본격 출시, 장비시장에서도 국산과 수입산의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됐다.
약품과 건강보조제 시장도 국산화 바람이 거세다.
C사는 자사가 개발한 브랜드의 시장 장악력을 점차 확대시키고 있는가 하면, 대만 등의 아시아권에 본격적으로 수출길을 열고 활발한 해외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C사 외에도 광동제약 등 대형제약사들의 반려동물 시장 진출은 약품과 건강보조제 국산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R&D와 정책적 지원 필수
일반기업들의 반려동물 시장 진출은 반려동물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국산화를 활성화 시킨다는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기존 기업들에게도 상당한 경각심을 불러 일어킬 수 있을 것이다. 즉, 기술력과 제품력으로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시장도 이제는 R&D에 집중할 시점이 왔다”며 “과거에는 해외에서 잘나가는 제품을 수입해 팔아도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경쟁도 많아졌고 국산제품의 수준도 상당히 올라와 있는 상황이라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력으로 승부하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고 전했다.
또한 “제품의 국산화는 필연적이며, 이러한 국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R&D에 대한 투자와 함께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도 이뤄져야 한다”며 “그래야만 정상적인 시장의 성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우수한 국산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재 반려동물 시장에 새로이 진출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국내 반려동물 시장의 파이가 아직은 해외에 비해 작은 것은 물론 국내시장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도 없고, 이를 장려하기 위한 정책적인 지원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A사 관계자는 “우리나라 반려동물 관련 정책은 아직까지도 국내기업이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에 내놓기엔 부담스러운 부분들이 많다. 만약 관련 제품의 발전과 기술력 및 시장의 성장을 바란다면 기업이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하기 좋은 정책적인 구조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며 “많이 변해가고 있지만 아직은 수정, 보완해야 할 정책들이 많다”고 피력했다.
반려동물 관련 제품에 대한 국산화의 요구와 필요성은 갈수록 증대될 것이며, 국내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도 국산화는 필수적이다.
마침내 국산화에 시동을 건 국내 기업들의 약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