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곤충산업 육성 “팔 걷어부쳤다”

애완곤충·산업곤충 시장 지속적 증가 … 애완용·식용·의료용·사료용 등 활용분야 무한

2014-12-04     정운대 기자

기피대상이던 곤충이 21세기 신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곤충산업 박람회, 전시회 등 각종 곤충관련 행사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곤충에 대한 연구도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과거 곤충은 해충의 이미지가 강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피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곤충의 사료, 식약, 의학 분야 등에서의 다양한 활용도가 밝혀지면서 곤충의 가치 평가가 급변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 하는 연구 자료들도 줄지어 발표되고 있다.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는 식량보고서를 통해 곤충이 가축보다 단백질 효율이 높고, 비타민, 미네랄 함량도 풍부해 미래 식량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꼽고 있으며, 그 외에도 인류의 건강과 환경, 그리고 애완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료들이 곤충산업의 효과를 증명해 주고 있다.

미래 필수 식량자원
UN은 2050년이 되면 세계 인구가 90억 명이 넘어 심각한 식량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곤충이 미래의 필수 식량이 될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인류가 그동안 단백질을 얻어온 가축의 사육을 위한 사료작물 재배 경지 확보가 인구증가치에 비해 부족할 수밖에 없어 가축사육을 통한 단백질 확보에 난항을 겪게 될 것이란 것. 곤충은 이러한 가축을 통해 얻는 단백질과 함량도 비슷하며, 몸에 좋은 불포화 지방산의 함유량이 높고, 철분과 미네랄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우수한 식량자원으로써 가축을 대체하는 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사육조건과 폐자원의 활용 등 다양한 장점이 곤충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가시키고 있다.
실제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2009년 1,570억 원이던 곤충산업 규모가 2011년 1,680억 원으로 성장했으며, 내년에는 2,98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 전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지난 11월 27일 일산 킨텍스 전시관에서 ‘제1회 곤충음식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식량으로써의 곤충에 대한 대국민 홍보에 돌입했으며, ‘곤충산업 발전 간담회’를 개최해 곤충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완곤충 시장도 증가
충북대 식물의학과 우수동 교수 연구팀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곤충이 인간의 정서적인 안정과 삶의 질 향상, 생명존중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애완곤충 키우기와 곤충 관련 도구를 이용한 심리치유 프로그램에서 곤충이 인간들의 자아 존중감 및 삶의 질 향상과 정서함양에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다.
또한 충북대와 국립농업과학원, 건국대충주병원, 경북대병원의 관련 연구자들도 ‘애완곤충을 활용한 심리치료 효과 연구’를 주제로 현재 공동 연구를 수행 중이다.
애완곤충이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관련 연구도 활발해지면서 애완곤충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는 사슴벌레나 장수풍뎅이 등이 애완곤충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종은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아울러 애완곤충관련 분양 쇼핑몰도 증가하고 있으며, 애완곤충 사육과 관련한 정보를 주고받는 커뮤니티도 다양화 되고 있다. 또 애완곤충 전문점과 일부 대형마트에서도 애완곤충을 판매하고 있을 정도로 애완곤충에 대한 관심은 증가 추세다.
사슴벌레는 학습·애완용으로, 무당벌레는 병해충 제거용으로, 나비·반딧불이는 축제용으로, 거머리는 사료·의약품용으로, 곤충이 종류별로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곤충산업은 블루오션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고, 정부도 곤충산업육성법을 제정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곤충에 대한 관심은 이제 관심을 넘어 실행하는 단계에 접어선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