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임상 진료 기본기에 충실하라”
기본적인 검사 반드시 실시해야 … 시진만으론 부족해
동물병원 수가 늘어나고 동물병원을 찾는 반려인들이 늘어나면서 임상의 기본기에 충실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다.
예전처럼 주먹구구식의 임상으로는 ‘수의 IQ’가 갈수록 높아지는 반려인들의 수준을 따라 잡지 못할 뿐만 아니라 수의사의 신뢰도를 무너뜨리며 전체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로컬 1차 병원에서 주로 치료하는 피부질환의 경우 특히나 진단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박희명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피부진료에 있어 간단한 검사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피부질병 치료에서 가장 큰 문제는 루틴 테스트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가장 간단한 검사도 하지 않고 시진만 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하고, “눈으로만 보고 병을 추정해서 약을 사용하면 필요 없는 약을 너무 많이 사용하게 돼 2차적인 질병을 불러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가장 간단한 검사부터 루틴한 테스트를 반드시 해야만 오진도 줄일 수 있고, 약물 오남용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태호(경북대 수의과대학) 학장은 “피부질환은 시진만으로 쉽게 볼 수 있어 쉽다고 생각하지만, 피부의 특성상 다양한 원인에도 동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병변이 매우 유사한 특징이 있다”면서 “시진만으로 예단은 절대 금물이다. 반드시 기본적인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동우(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방사선 및 영상진단과) 교수도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본에 충실한 영상획득 과정 없이 좋은 진단이 나올 수 없다. 기본적인 방사선 촬영 테크닉은 질환을 감별해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아무리 비싼 장비를 사용하고, 아무리 좋은 세미나를 들어도 기본에 충실한 방사선 사진을 촬영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기본기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임상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야 말로 한 단계 임상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