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서비스 산업이 뜬다

전용 택시와 해수욕장 등장 … 장례식장도 300개 육박

2014-06-26     박천호 기자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0가구 중 1가구에서 애완견을 키우고 있으며, 등록된 숫자만 350여만 마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감안할 때 애견시장 규모는 2조 원에 육박한다는 분석이다.
애견시장이 확대되고 애완 인구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관련 서비스업이 속속 등장하고 눈길을 끌고 있다. 반려동물 전용 택시, 장례식장, 유기농 간식 사업, 관리사 자격증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장례 전용 리무진 제공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반려동물 전용 장묘업. 지난 2007년 동물보호법이 개정되면서 동물장묘업의 정식 등록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300여개의 반려동물 장묘서비스 업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서비스의 등급과 애완동물 사체의 크기에 따라 최소 20~30만 원에서 많게는 300만 원까지 요금을 받고 장례절차를 대행한다. 사체 운구부터 입관식, 매장 혹은 화장까지 그 절차도 사람이 사망했을 때와 흡사하다.
최고 비용을 지불할 경우 장례전용 리무진까지 제공된다고.
최근에는 애견장례를 종교별로 진행하는 업체도 등장했을 정도다. 애견 관과 수의 용품은 물론 화장 후 화장증명서까지 발급해준다.
한 장례전문 업체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수도권에서만 하루 평균 200여 마리의 반려동물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이나 유럽, 일본처럼 반려동물 문화가 정착되면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장 첫해 대박 터뜨려
명절 등 먼 거리를 반려동물과 함께 이동해야 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착안한 사업으로 ‘애완동물 전용 택시’도 보호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 퀵 서비스 등에 사용하던 차량을 개조해 ‘애완동물 전용 택시’ 간판을 내건 것이다.
지난해 ‘애견해수욕장’을 연 강릉 사근진 해수욕장은 개장 첫해부터 대박을 터뜨렸다.
강릉시 관광과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애견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은 1만4,020명이며, 주인과 함께 온 애완견은 8,980마리나 됐다.
한 관계자는 “애완동물 전문 영양관리사, 애완동물 액세서리 전문 디자이너 등 새로운 틈새시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애견 서비스 사업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