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부, 부산대 수의대 신설 규탄 성명서 발표
“수의대 신설 목적의 순수성 의심돼”
최근 부산대가 수의대 설립을 교육부에 공식 요청한 가운데 인천시수의사회(회장 박정현)가 부산대의 수의대 설립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인천시 수의사회는 지난달 29일 성명서를 내고 “자신들의 치적 쌓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수의계의 현실을 외면하고 부산대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의 미래를 내팽겨치려는 부산대 총장 및 일부 지역 정치인들을 규탄하며, 부산대는 무리한 수의대 신설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대 수의대 신설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먼저 수의대 신설로 인해 부산대 교육의 질이 저하될 것이라고.
인천시수의사회는 “수의대 신설에 쓰일 약 1,500억원의 예산은 결국 재원 마련을 위한 특정 학과의 폐지, 교수진의 축소, 학비 인상으로 인한 재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재정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의대 신설 목적의 순수성도 의심된다고 밝혔다.
인천시수의사회는 “정말로 수의계의 발전과 지역 내 시민들의 수의료 혜택 증진이 목적이라면 수의대 신설을 할 것이 아니라 부산대 양산캠퍼스 내 대학 동물병원을 설립하기로 한 경상국립대와의 협약 내용을 즉각적으로 이행하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부산대 총창을 향해선 “수년의 짧은 임기 기간일지라도 대한민국 명문대학교의 책임자라면 최소한 인기몰이에 편승해 그저 학생들을 많이 모집하고 졸업생들을 많이 배출시키기만 하면 그만이라는 무책임한 행태를 절대로 보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는 최고책임자로서의 무지와 자질 부족을 자인하는 것이며, 업계 현실을 이미 잘 알고 있으면서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면 자신들의 인기와 영달을 위해 학생들의 미래를 내팽겨쳐 버리는 무책임한 교육자로 대한민국 수의료계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천시수의사회는 끝으로 “인천시수의사회는 부산대학교의 무모한 수의대 신설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대한수의사회와 함께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강력히 투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