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풍뎅이 한번 키워 보실래요”
곤충·파충류·설치류 등 이색 반려동물 시장 급성장
한국소비자원이 2013년 발표한 반려동물 시장 현황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국내시장 규모는 1995년 5,000억 원에서 2010년 1조 8,000억 원으로 성장했고, 2020년에는 6조원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그동안 이러한 반려동물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해왔던 것은 개와 고양이었다. 그러나 최근 개와 고양이를 중심으로 한 반려동물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색 반려동물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주로 곤충류와 파충류, 설치류, 이색 포유류, 어류 등 이색 반려동물들의 용품은 이전에는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거래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수요가 늘어나면서 홈쇼핑과 오픈마켓 등에서도 관련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오픈마켓 11번가에서는 올 들어 9월까지 이색 반려동물 매출이 43% 증가했고, 새장과 새 모이 등 조류 관련 용품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3%, 장수풍뎅이ㆍ사슴벌레와 파충류 사육장 등 곤충ㆍ파충류 용품이 62% 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거북이ㆍ달팽이 용품 매출이 작년보다 40% 증가했으며, 고슴도치와 토끼와 같은 반려동물의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이색반려동물 시장의 매출 성장은 전통적으로 매출을 담당하던 집과 같은 품목 이외의 제품 성장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곤충 등 이색 반려동물의 간식이나 탈취제, 훈련용 도구 등이 그것이다.
A업체에서는 파워곤충젤리라는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 성충 간식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고슴도치 목욕솔과 같은 관리제품, 새가 움직이면 미리 녹음된 짧은 문장이 반복 재생되는 앵무새 훈련용 녹음기 등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 외에 세계적으로 23조원, 국내시장은 3천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관상어(觀賞魚) 시장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관상어 산업은 지난해 전라남도가 산업화에 나서면서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라남도는 관상어 산업화를 ‘2020프로젝트’로 명명하고 1, 2단계로 나눠 희귀 관상어종 품종 개발, 명품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양식어가 기술이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이를 위해 도 해양수산과학원 민물고기연구소 내에 전체면적 2천100㎡, 2층 규모로 사업비 5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관상어 산업화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이색반려동물 시장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면서 막대한 경제적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그런 만큼 관련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와 개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