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 동양인 최초 ‘수의안과 아틀라스’ 펴낸 유 석 종(유림동물안과병원) 원장
“30년 수의안과 임상 케이스 집대성한 아틀라스 만들어”
국내 수의안과 분야의 권위자 유석종(유림동물안과병원) 원장이 환자의 안과질환을 보호자들에게 더 쉽게 설명하고자 자신의 30여년간 수의안과 임상 경력 케이스들을 집대성한 아틀라스 판넬을 제작했다. 특히 동양인 최초의 수의안과 아틀라스로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수의안과를 진료하거나 전문으로 하고자 하는 수의사들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여개 안과 증례와 치료과정 담는다
유석종 원장은 수의안과 임상 30여년간 본인이 경험했던 모든 진료 케이스들을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도록 아틀라스 판넬을 한 페이지에 35장씩 총 15매의 페이지로 제작해 총 200여개 증례가 실렸다.
보호자들에게 안과질환을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아틀라스를 제작했다는 유석종 원장은 “환자의 상태를 말로만 설명할 수도 있지만 보호자들은 기록을 보면서 설명을 듣기를 원한다. 정상적인 눈과 자기 반려견의 증상을 직접 비교해 보면서 더 자세하고 정확한 진료를 기대할 수 있다”며 “수의사들은 아틀라스를 통해 안과 검사 후 다른 환자의 비슷한 케이스 질환을 비교하며 보호자들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판넬로 제작한 안과 증례를 바탕으로 『아틀라스』 책도 집필 중이다. 올 하반기 출간 예정인 아틀라스 책은 증례만 담겨 있는 일반 아틀라스와 달리 진단부터 완치까지 전 치료과정을 담은 것으로 독보적인 아틀라스가 될 것이다. “아틀라스를 펴내는 것이 임상 생활의 꿈”이었다는 그는 “앞으로도 계속 케이스를 쌓아 10년 후쯤 아틀라스를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석종 원장은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보정 역할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장비도 중요하지만 검사를 얼마나 정확하게 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조용한 병원 환경과 능숙한 보정자가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화를 하거나 작은 소리라도 나면 강아지들은 밖을 쳐다보고 나가려하는 행동을 보이기 때문에 검사에 집중할 수가 없다.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고, 보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 30분 간격으로 예약을 받아 조용한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동물들이 안정된 상태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확한 검사 위해 보정이 가장 중요
아울러 “동물은 의사소통이 안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보정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보정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동물의 태도가 바뀌는 경우가 많다. 깨끗하고 정확한 영상 기록을 위해서는 보정자의 전문적인 강아지 컨트롤 능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유석종 원장은 OCT(Optical Coherence Tomography) 장비를 예시로 들며 “OCT는 누구나 찍을 수 있지만 원하는 부위를 정확히 찍기 위해서는 보정이 핵심”이라며 “보정에는 기록을 잘 남기기 위한 단계가 있다. 슬릿을 내가 보고 싶은 방향으로 볼 수 있게 보정해 기록을 남길 수 있어야 하는데, 슬릿에 익숙해진 후에는 안저 촬영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도록 안정된 보정이 되어야만 하고, 그 다음에 OCT로 내가 원하는 부위를 찍을 수 있게 된다. OCT도 강아지의 협조가 필요한 작업이다”고 설명했다.
유석종 원장의 케이스는 수의안과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VETERINARY OPTHTALMOLOGY(저자. Gillion J, McLellan)』 6판에도 게재됐다. ‘녹내장 시 시신경 유두의 OCT 상’, ‘안구 돌출 후 시신경 손상 변화 OCT 상’, ‘시신경염시의 OCT 상’ 등 3개 케이스가 게재돼 그 실력을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유석종 원장은 “많은 수의사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아틀라스를 제작했다. 국내 수의사들은 물론 해외의 많은 수의사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환자 기록을 남기는 것에 있어 절대 타협을 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병원을 운영해왔다. 단 한 환자라도 찾아준다면 계속 임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