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도 지하철 역사 광고 노려라”

출·퇴근 시간대 및 노선 따라 타깃 마케팅 쉬워…새로운 홍보방식 시도해야

2024-07-18     강수지 기자

병원 홍보 및 마케팅이 규모와 상관없이 대중화되면서 새로운 홍보 수단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 특히 요즘에는 입소문으로 특정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것보다 블로그나 SNS 검색을 통해 미리 정보를 알아보고 내원하는 보호자들이 많은 만큼 다른 동물병원과 똑같은 방법의 홍보로는 경쟁에서 밀리기 쉽다.

메디컬의 경우 지하철역 내 전광판을 통한 광고가 보편화되고 있어 주목할만 하다. 의료쪽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여러 지하철역 내 전광판을 통해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데, 특히 병의원은 신뢰 이미지 형성과 직관적인 정보 제공을 위해 지하철 광고를 적극 활용하는 업종 중 하나다. 정형외과, 내과, 외과, 한의원, 성형외과 등 다양한 분야의 병의원들이 지하철 역사 내에서 병원을 홍보하고 있다.


지하철 홍보 매체 다양해
지하철 광고는 규격과 종류가 다양해 각자 원하는 방향에 따라 광고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와이드칼라 조명광고는 지하철 역사 내 중심인 주요 이동구간에 설치돼 주목도 면에서 뛰어난 가시성을 자랑한다.

또한 지하철 포스터 광고는 조명 광고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주로 지하철 역사 내 이동통로나 계단에 설치되는 액자형식의 광고인 만큼 제2의 지도로서 실제 고객 방문 전환율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광고 디자인에는 진료과목, 대표 의료진, 인근 지하철역 등 정보를 단번에 알아보기 쉽게 직관적으로 게시해 정보 전달력과 주목률을 높이고 있다.


지하철 역명 마케팅까지 확대
주요 금융 회사들이나 일부 메디컬 병원들은 지하철역 이름 옆이나 밑 괄호 안에 인근 기관이나 기업, 병원, 학교 등의 이름을 함께 표기하는 대신 공사에 사용료를 지불하는 지하철역 역명병기 입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단순 지하철 광고를 넘어 지하철 역명을 통한 마케팅까지 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체 역명병기 35개 역 중 11개역을 의료기관이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서울 시내 지하철 역명을 사용 중인 의료기관은 △김안과병원(2호선 문래역) △강동성심병원(5호선 강동역) △에스앤유서울병원(5호선 발산역) △은평성모병원(3호선 구파발역) 등이 있다. 또한 지방 역시 지난해 부산 지하철 2호선 ‘해운역’의 명칭이 ‘해운대·해운대부민병원역’으로 변경된 바 있다.

지하철역 역명병기의 주 대상은 환자 유치 경쟁이 심한 역세권 병원이나 대형금융 회사들의 사옥이 밀집된 여의도와 을지로 주변이다. 지하철 역명 마케팅은 다른 마케팅에 비해 비용 대비 가성비가 좋고, 신규 고객군인 MZ세대에 접근하기 좋다는 장점이 뚜렷해 대중적인 홍보 수단으로 꼽힌다.

그러나 지하철 역명 마케팅의 최대 단점은 고비용이다. 지하철 역명 병기를 살 수 있는 조건은 최고가 입찰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대부분 계약 기간 3년간 최소 1억 원에서 최대 3억 원대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에 따라 폭넓은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자본력까지 갖춘 대형 병원이나 은행권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역명병기 입찰에 가장 많은 금액을 사용한 S금융회사는 을지로3가 입찰가로 8억 7,400만원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동물병원들도 기존의 홍보방식에서 벗어나 홍보 효과와 공공성, 비용 등을 고려한 새로운 홍보 수단에 도전할 필요가 있다. 

예비 개원의들이 개원을 준비하며 가장 먼저 알아보는 것이 입지이고, 입지를 잘 잡아야 개원 성공률도 높일 수 있는 만큼 지하철역은 동물병원 홍보 수단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